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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육질때문에 구제역 백신 꺼리다니

지난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경기도와 강원도, 인천시 순으로 발생해 2011년 4월까지 전국을 휩쓸었다. 소, 돼지 350만 마리가 살 처분된 최악의 가축 전염병으로서 피해 보상액만 3조 원이나 됐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 키운 돼지를 땅에 묻으며 오열하는 농장주의 모습에 온 국민도 함께 울었다. 또 살처분에 동원된 공무원들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하는 등 혹독한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또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최초발생한 후 구제역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갈래로 갈라진 동물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전염병이다. 소, 돼지, 양, 염소 등에게서 발생한다. 전파력이 매우 강하며 사람의 재채기나 호흡, 공기를 통해 해당 동물에 전염될 정도다. 심각한 것은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염된 가축은 전염을 막기 위해 도살해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한다. 방법은 예방밖에 없다. 구제역은 이제 경기도 인접지역인 충청권에서 계속 발생한다. 따라서 도는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백신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 백신접종에 비협조적인 농장들이 있다고 한다. 그것도 축산 대기업들이다. 축산 대기업 두 곳이 도내에서 직영 또는 위탁 중인 돼지 농장 가운데 항체 형성률이 30% 미만인 곳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A기업의 농장 평균 항체 형성률은 16.1%에 불과했고, 7곳 중 6곳(85.7%)이 3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곳은 항체 형성률이 0%였다. 현재 도내 돼지 농가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44.8%로서 이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 정도면 구제역 방역에 큰 문제가 있다. 구제역이 발병하면 주변 농장들까지 큰 피해를 입는다.

실제로 진천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B기업의 C농장 역시 12곳 중 5곳의 항체 형성률이 30% 미만이었다. 백신접종을 안하면 언제든지 구제역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구나 이들 농장은 대부분 구제역 발병이 발병한 충청지역과 인접한 안성, 이천, 용인 지역에 있다. 따라서 예방에 적극적이지 않은 대기업들은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축산 대기업들이 예방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이유는 접종을 하면 육질이 나빠지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참으로 이기적인 작태다. 당국도 철저하고 강력한 책임추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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