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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부지수 60위 부끄러운 자화상

메리크리스마스! 2014년 전 우리에게 ‘사랑’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한다.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훈훈한 미담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가진 것 없는 이웃에게 연탄과 김장김치, 쌀과 라면, 돈을 기부하는 행위는 아름답다. 추운 겨울이지만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어둠 속에서 빛이 더욱 찬란하듯이 추운 겨울에 행해지는 가난한 이웃사랑은 더욱 포근하고 따뜻하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요한복음 13장 34-35절은 예수를 믿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진리다.

“새 계명을 여러분에게 줍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같이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이 서로 사랑하면 이것으로써 여러분이 내 제자인 줄을 알 것입니다.” 그렇다. 예수님의 새 계명은 사랑이다. 사랑은 내 것을 남에게 나누는 마음이고 그 마음으로 인한 실천이다. 그런데 기독교·불교 등 종교인이 인구를 훨씬 초과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근 발표된 세계기부지수를 보면 가슴 아프다. 자선구호단체(CAF)는 영국에 본부를 둔 기구인데 세계 135개국을 대상으로 기부지수를 발표했다.

금전기부, 봉사활동, 낯선 사람 돕기 등 3개 부분에 걸쳐 평가했는데 G20국가, GDP 2만 8천739달러, 세계 15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은 60위였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우리가 빈곤국이라고 생각하는 1인당 GDP 1천270달러, 세계 172위 국가인 미얀마가 기부지수 1위라는 사실이다. 미얀마는 국민의 91%가 기부에 참여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68%였다. 한국은 조사자들 중 33%만이 돈을 기부했다고 답했다. 미얀마 국민들은 기부가 삶이다. 아침에 길게 늘어선 스님들의 탁발행렬에서 볼 수 있듯이 나눔은 그들의 일상이다. 아무리 가난해도 굶어죽는 사람이 없단다. 스리랑카, 부탄도 세계기부지수 9위와 11위에 랭크됐다.

1인당 GDP가 미얀마의 약 23배에 달하는 한국의 기부지수를 보며 부끄러울 뿐이다. 특히 일부 종교인들이 물질에 얽매어 후진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딱하다는 생각도 든다. 종교인 과세문제다. 가톨릭은 1994년부터 스스로 세금을 내고 있다. 그런데 일부 교단이 이를 반대하고, 표를 의식한 여당이 종교인 과세를 2년 연기하기로 했다. 오늘 성탄절,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의미와 함께 가난한 미얀마 국민들의 기부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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