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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크리스마스 캐럴

캐럴은 크리스마스 시기에 불려지는 종교적인 민요를 뜻한다. 하지만 원래는 크리스마스 때만 부르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합창하는 종교적인 노래를 통칭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캐롤이라 호칭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노엘’, 독일에서는 ‘바이나흐츠리트’, 스페인에서는 ‘빌란시코’라고 부른다 사실 영어 캐럴(carol)도 중세 프랑스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추던 춤 카롤르(carole)가 어원이라고 한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캐럴은 어느 나라나 친숙해지기 쉬운 밝은 곡이 많다. 가사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소박하면서 신선하며, 크리스마스에 모이는 사람들의 기쁨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 특히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노래가 많아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모두가 애창하고 듣는다.

캐럴은 5세기부터 교회에서 본격적으로 불렸다. 그리고 중세부터 수많은 캐럴이 만들어졌고 우수한 캐럴은 교회 공용의 찬미가로 정해졌다. 악보없이 구전으로 내려오는 것만도 5백여곡에 달한다. 캐럴이 르네상스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곡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첫 캐럴집이 발간된 것은 1521년이다. 그 이후에 전 유럽으로 확산됐다. 그때 불렸던 가장 오래된 캐럴은 ‘저 들 밖에 한밤중에’ 라는 곡이다. 19세기 들어선 대중적인 곡들이 많이 만들어 졌다. 그중 대표적인게 1816년 오스트리아 신부 그루버가 작곡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징글벨’ ‘화이트 크리스마스’등도 나와 캐롤의 대중화에 기여 했고 지금까디 널리 애창되고 있다.

가장 많이 애창된 된 캐럴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꼽는다. 예수의 탄생을 알리며 크리스마스 이브 집집마다 돌며 캐럴을 전하는 ‘캐럴링’은 약 8백년전 성 프란치스코가 마구간 앞에서 춤추며 노래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연말에 넘쳐나던 캐럴송이 최근 몇 년 동안 거리에서 제대로 들을 수 없다. 사라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한가지가 강화된 ‘저작권법’ 때문이라고 한다.

백화점 등 대형 매장은 음악사용료와 공연보상금을 내야 하는 부담으로 캐럴 틀기를 주저하고 덩달아 소형 매장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한다.

사랑과 기쁨을 불러오는 캐롤, 크리스마스 당일만이라도 예외가 됐으면 좋겠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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