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때문에 공부하기 힘든 십대들을 위한 독서치료 에세이.
‘내가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는 독서치료연구소장인 저자가 지난 10년간 십대들과 해 온 상담에서 얻은 손때묻은 생각과 그 바른 해결책에 대한 주장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십대들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요목조목 따져 해법을 제시하진 않는다.
지금껏 뉴스나 신문으로만 접했던 십대들의 위태로운 이야기, 갑갑한 현실에서 숨통을 트려고 담배에 손을 댔다가 부모님 손에 끌려 상담실에 오게 된 이야기도 있다. 대학에 꼭 가야 하냐며 반항하는 십대도 있지만 숨만 쉬고 죽어라 공부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인 친구도 있다.
저자는 그런 십대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으며 마음에 맺힌 것을 다 비워 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책 한 권을 내민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친구 때문에 울고 웃고’, ‘끝없는 방황’, ‘잃어버린 공부 의미’, ‘흥미를 찾아서’ 등의 주제 안에 이순원 ‘19세’, 박흥용 ‘호두나무 왼쪽 길로’, 이나미 ‘괜찮아, 열일곱 살’, 르 클레지오 ‘오늘 아침, 학교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등 16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처음에는 누구나 서툴고 미숙하다. 요즘 십대들만 특히 서툰 것이 아니다. 아기는 첫걸음을 떼기 위해서는 무릎을 수도 없이 땅에 찧어야 한다.
이처럼 십대는 다치면서 배우고, 상처를 통해 깨닫는 시기다. 작가는 다치고 상처받으며 성숙해지기 위해 방황하는 십대들의 고민과 그 치유책을 책에 담았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