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빌린다면 올해도 “조용히 가지는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새해 첫날 홍콩에서는 시민 10만명이 행정장관 사퇴와 직접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동젠화 행정장관은 7일 국정연설을 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시민들이 그의 실정(失政)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통치권은 중국으로 넘어갔어도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의식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으니 홍콩의 한 해도 조용하기는 틀렸다.
돌출 행동의 명수인 북한이 미국에 영변 핵시설 방문을 허용했다. 이번 방문 허용이 껍데기만 보여주는 눈 가리고 아웅이 될지, 아니면 보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보게 하는‘알몸’공개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열에 아홉은 전자로 끝날 공산이 크다. 바라기는 이번 방문 허용이 잔뜩 꼬인 6자회담을 재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새해 첫날에 찬물을 끼얹은 인물은 고이즈미쥰이찌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였다. 그는 일본의 전통 의상인 하오리(羽織) 하카마(袴) 차림으로 1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2001년 총리에 취임한 이래 해마다 신사 참배를 해왔기로, 이번이 4번째가 된다. 원래는 패전일인 8월 15일에 참배하는 것이 그들의 관행이지만 그는 번번히 그날을 피해 기습 참배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올 참배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지 지금까지 입었던 예복 대신 하오리 하카마를 입었다.
그가 무슨 옷을 입던 관계할 바 아니다. 다만 동남아 침략의 실제 인물이자, 아시아인의 가슴에 못질을 한 전범을 참배하는 것 자체가 그들과 뜻을 같이 한다는 것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데 있다. “상처에 소금 뿌린 것이다”라고 한 주일 중국대사의 가시 돋친 한마디가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