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전세주택을 반전세로 바꾸는데 드는 비용이 서울보다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적용이율이 1% 가까이 차이가 나 도내 세입자들의 월세부담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내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은 7.8%로 서울(6.9%)보다 0.9%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원이 전월세 실거래가 정보를 활용해 전국의 주택종합 전월세전환율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세입자들의 월세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도내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7.9%보다 소폭 줄었지만, 서울의 6.9%와 1%p 가까운 격차를 유지했다.
특히 포천의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9.2%를 기록해 서울 송파구(4.6%)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도내 지역별로는 이천 8.2%, 용인 처인구 8.0%, 양주 7.8%, 안성 7.7% 등의 순이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평균 7.6%로 가장 낮았으며, 연립 다세대와 단독주택은 각각 9.1%와 9.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아파트는 0.2%p, 연립다세대와 단독주택은 0.1%p씩 각각 떨어졌다.
아파트의 경우 소형(전용면적 60㎡ 이하)이 6.4%, 중형(60∼85㎡)가 5.8%, 대형(85㎡ 초과)가 6.0%로 소형주택 전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소형(30㎡ 이하)가 10.8%, 중형(30∼60㎡)가 8.9%, 대형(60㎡ 초과)가 7.9%이며, 단독주택은 소형이 10.6%, 중형이 9.2%, 대형이 7.3%로 각각 조사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월세 전환이 가파른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환이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와 서울의 격차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