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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50여년새 5천배 올라 5만원권 등장에 덩달아 껑충

중국서 붉은봉투에 돈 넣어 준데서 유래
새해 첫날 기분좋게 받는 돈 신권 일반적
사회단체 기부 등 소외 이웃 돕기도 활발

 

세뱃돈 풍습

이 주부터 5일간의 꿀맛(?)같은 설 연휴가 시작된다. 아이들도 머리 속으로 친척 수만큼 세뱃돈을 세며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있기 마련이다. 반면 미혼남녀들은 부모님 용돈과 조카들 세뱃돈으로 얇아진 지갑을 상상하며 한숨을 내쉬기 일쑤다. 이처럼 세뱃돈은 각자의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면서 이미 명절 행사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세뱃돈 풍습의 유래와 변천사, 바람직한 쓰임새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세뱃돈의 유래는

세배(歲拜)는 어른이 무사히 겨울을 넘기고 새 해를 맞은 것을 기념해 문안드리는 것에서 비롯됐다.

이때 인사를 찾아온 이들에게 차례음식 등을 건네며 덕담을 주고받은 것이 현재 세뱃돈의 기원이다.

해방 전까진 과일이나 떡 등을 싸주는 일이 많았지만, 이후 복주머니에 현금을 넣어주는 풍습이 생겨났다.

이는 중국에서 부모들이 미혼자녀에게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 일본의 세뱃돈과 비슷한 풍습에서 전해져 1960년부터 10원짜리 지폐를 주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명절에도 한복을 잘 입지 않아 복주머니 대신 편지봉투에 세뱃돈을 담아 주는 게 다반사다.

세뱃돈은 주로 신권이나 지갑에서 한번 접힌 정도의 깨끗한 돈으로 주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새해 첫날 받는 돈이니 부정타지 말고 부디 기분좋게 쓰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최근 50년간 5천배 이상 껑충

세뱃돈은 그동안 물가상승과 경제상황, 화폐의 변화상을 반영하며 꾸준히 올랐다.

1971년 연령대별 평균 세뱃돈은 미취학 아동 50원, 국민학생 100원, 중·고교생 200원 등이었다.

당시 짜장면 한 그릇이 30원이었으니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1982년 500원 지폐가 동전으로 바뀌고 1천원이 지폐의 최소단위가 되면서 세뱃돈도 크게 올랐다.

천원 단위를 기본으로 급상승하며, 초중고생은 3천원, 대학생은 5천~1만원을 세뱃돈으로 받았다.

60년대 10원에서 70년대 100원, 80년대 5천원대로 오른 세뱃돈은 90년 들어 만원짜리가 보편화됐다.

그러다 1998년 IMF 위기를 겪으며 세뱃돈 액수는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설을 앞두고 1천원권과 5천원권의 수요가 IMF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때문에 신권교환행사를 가진 백화점들은 1천원권이 동이 나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2000년 이후 다시 1만원권이 인기를 회복하며, 세뱃돈은 최대 5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최근 취업포탈 잡코리아의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세뱃돈은 5만원(38.6%)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미취학 및 초등학생은 1만원(59.5%), 중고등학생은 3만원(32.6%)으로 각각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50여년간 세뱃돈은 5천배, 물가 상승과 구매력 등을 감안하면 50배 정도 오른 셈이다.

세뱃돈은 또 화폐의 시대 변화상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또 2006년에는 23년 만에 나온 5천원 신권이 인기를 끌었고, 2009년 5만원권이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세뱃돈이 5만원으로 급등했다.



■바람직한 쓰임새 되짚어 봐야

요즘들어 세뱃돈이 가벼운 소비문화로 전락하면서 ‘세배’ 본연의 의미도 퇴색하고 있다.

세뱃돈을 주고 받는 것도 좋지만, 그 의미와 쓰임새를 되새기는 일이 더 중요하다.

과거 어른들은 세뱃돈을 주면서 ‘책을 사라’, ‘학용품 사는데 써라’는 등 쓰임새를 일러주곤 했다.

아이들이 돈을 헛되이 쓰지 않도록 경제관념을 일깨워주는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우리사회 일각에선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세뱃돈 나눔활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세뱃돈 일부를 사회단체에 직접 기부하거나, 펀드를 통해 복지시설 등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또 모금활동을 하면서 한복 입는 즐거움과 세배하는 법을 배우며 건전한 설 문화도 전파한다. 이같은 캠페인이 확산돼 서로를 존중하고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문화로 정착되길 기대한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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