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공천갈등의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한승수 의원에 이어 당내 대표적 소장파 의원인 오세훈 의원이 6일 전격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주목된다.
특히 이들 두 의원의 경우 비교적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 17대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됐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진퇴를 고심하는 다선 중진의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거취문제를 고심해 왔던 5선의 김종하 의원도 이날 총선 불출마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양정규 강삼재 김종하 김찬우 김용환 박헌기 윤영탁 주진우 한승수 오세훈 의원 등 10명으로 늘어났으며, 한나라당 출신으로 국회의장이 되면서 탈당한 박관용 국회의장을 포함할 경우 11명에 달한다.
여기에 영남권의 K,K,Y,J,P 의원과 중부권의 K,C,S 의원 등 중진들도 거취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선의 영남권 K의원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4선의 영남권 다른 K의원은 "경쟁력 있는 좋은 후보가 있으면 도와줄 생각도 있지만 당에서 당신이 꼭 해줘야 한다면 어떻게 할지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본격적인 공천심사 작업에 돌입하게 될 경우 이들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불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당무감사 자료유출로 인한 논란의 와중에서도 최병렬 대표는 "개혁공천은 흔들림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천개혁 원칙을 재확인해 그 누구도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보장받는 것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세훈 의원도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저의 결정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선배들이 스스로의 거취를 돌아보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용퇴를 압박했다.
따라서 진퇴를 고심중인 다선 중진 의원들의 경우 앞으로 당 안팎의 추이를 봐가면서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적절한 명분이 주어질 경우에는 퇴진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 불출마 중진으로부터 지역구내의 유능한 후진을 추천받아 공천작업시 참고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 경우 당무감사 결과가 좋지 않은 40,50대 의원들도 유출사건의 파괴력이 현실화되는 것에 대해 반발하며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더욱 강하게 제기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