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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된 이천 부발읍 물류센터 화재…무엇이 달랐나

대응2단계 발령 대규모 화재였으나 178명 전원 대피
소방장비 정상 작동 등…"화재 예방 철저히 준비해야"

 

‘이천시 부발읍 물류창고 화재 사고’는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는 등 철저한 초기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물류창고 화재는 다수의 사상자를 동반한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준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13일 오전 10시 29분쯤 발생했다. 대응 2단계가 발령됐고 소방헬기까지 투입될 정도로 화재 규모가 컸지만, 현장에 있던 관계자 178명이 모두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장에서는 소방장비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당시 관계자들이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소리를 듣고 대피를 준비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대부분 대피가 완료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초 신고자가 주변 인원들의 대피를 유도한 점도 피해를 막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화재 발생 시 당황해 대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물류창고에서는 신속한 대피가 이뤄졌다”며 “사전에 안전 교육이 철저히 이뤄진 덕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고는 과거 이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들과 뚜렷이 대비된다. 2008년 호법면 냉동물류창고 화재에서는 40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2020년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에선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두 사고 모두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로 평가된다. 2008년 사고 당시에는 인부들에 대한 안전 교육조차 없었고,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 화재경보기 등 주요 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익스프레스 화재 역시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설비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현장에는 안전관리자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례에 비춰볼 때, 물류창고와 같은 사업장에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조치는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물류창고나 공장처럼 적재물이 많고 구조가 복잡한 사업장은 화재 발생 시 대피가 어려워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대표적으로 지난해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는 사전 예방 조치가 사실상 전무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주는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함께 화재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하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안전 교육을 통해 화재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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