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국민은행이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해 금융권 내 감원 ‘칼바람’을 예고했다.
정부 경제부처도 연일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융권 구조조정의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기지역 시중은행 역시 지난해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어 올해부터 인원감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임직원 1천여명 규모의 희망퇴직 방침을 세우고 노조와 협상을 준비중이다.
지난 2010년 업계 최대인 3천2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지 5년만에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이다.
이후 지난해 임금피크제 직원 80여 명으로부터 특별퇴직을 실시한 적이 있지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적은 없다.
도내 예금은행들도 이미 지난해부터 일제히 점포 수를 줄이며 인원감축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시중은행 점포 수는 977개로 전년보다 59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입은행,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도 전년대비 198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구조조정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79%로 세계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98%)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최경환 기획재정부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연일 쏟아내는 고강도 발언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다.
최경환 장관은 금융권이 고장났다는 발언을 내놓은 지 닷새만인 지난 9일 금융권의 보신주의를 강하게 질타했다.
금융권이 혁신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 노력 없이 수익을 손쉬운 예대금리 차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같은 날 임종룡 내정자도 국회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국내 금융사들은) 규모 수익 구조 등에서 글로벌 금융사에 비해 경쟁력은 낮고 해외진출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금융산업이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위기의 국면을 맞고 있는 지금이 금융 개혁을 추진해야 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권 안팎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포함한 고강도 금융개혁이 요구되고 있어 인원감축은 비켜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수익성은 날로 떨어지는데다 대부분 업무도 전산화되는 추세라서 인력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