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신학기를 맞아 대성마이맥의 국어 대표강사 박광일, 수학 대표강사 이창무 그리고 인강영어 스타강사 이명학 선생에게 각각 신학기 수능 공부전략을 들어봤다.
국어 박광일 강사
모든 시험공부는 기출로 시작해 기출로 끝나
모든 시험공부는 기출로 시작해서 기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능 시험 준비도 마찬가지다. 기출 분석을 해보면 우선, 무엇을 물어보는지 알 수 있게 되고, 비문학 지문과 작품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또 수능 국어 문제 유형을 알면, 풀이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EBS 교재에 있는 문제 중 수능에 안 나올만한 것은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연계교재에 수백 개의 문제가 실려 있는데, 그 중에 알짜 문제를 보는 눈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기출 통해 수능에 최적화된 사고로 전환해야
기출문제 분석의 가장 좋은 효과는 무엇보다 사고 과정을 객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국어 시험지 앞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내 생각이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다. 즉 자신감 있게 결정하는 힘이 필요한데,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이 없다면 계속 오답 선지와 비교하며 맴돌게 된다. 사고 과정을 객관화하는 것은 신뢰와 직결되고, 자신감과 직결되는 문제다. 요컨대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에 최적화된 사고로 자동화할 수 있다.
A형 학생은 3년 치 B형은 5년 치 보는 게 좋아
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 9월 모의수능(모평)과 11월 본 수능을 기출이라고 한다. 따라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3월 학평은 엄밀한 의미에선 기출이라고 보기 어렵다. A형이라면 최근 3년을, B형이라면 최근 5년을 봐야한다. 전에 비해 수능 문제는 점점 단순하고 명료하게 문제가 바뀌고 있다. 때문에 너무 예전 문제를 보는 것은 자칫 잘못된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도 있다. A형 학생은 최근 3년 것만 알차게 보고, B형 학생은 조금 욕심내 5년 치를 보는 것이 좋다.
기출 공부 13년 노하우 1단계 ‘일단 푼다’
①시간 제약을 받으며 문제를 푼다.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분명하게 인지하기 위해서 한 지문당 최소 5분~7분30초 정도로 제한해라. 설령 시간이 부족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계속 훈련하여 시간 내에 문제풀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수능 문제에서 시간이 없어 못 푸는 문제는 없게 된다.
②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다시 확인한다
문제를 푼 후 바로 해답을 보는 것이 아니라 ①단계에서 시간이 없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지문의 단락, 문제, 선택지들을 시간 제약 없이 다시 검토하라는 얘기다. 이 단계가 제일 중요한데 내공은 이때 쌓이기 때문이다.
③정답과 해설 확인한다
먼저 정답만 확인한 후 답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문제로 돌아가 이를 인정할 수 있는지 확인해봐라. 이해가 된다면 바로 해설을 보고, 안 된다면 혼자 힘으로 최대한 고민 해보고 자신이 없는 문제에 한해서 해설을 본다. 기출 해설집이 공부에 중심에 놓여서는 안 되며 반드시 자기가 최대한 고민하고 영 어렵거나 자신이 없는 문제에 한하여 해설을 참고하라는 얘기다.
2단계 ‘지문 유형별 분석’ 3단계 ‘문제의 요구 파악’
갈래별로 텍스트를 읽어보면서 어떤 텍스트가 나오는지 살펴본다. 예를 들어, 하루는 수능에 나왔던 시만 읽는다.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차분히 2013~2015년도 수능 시를 읽어봐라. 이런 식으로 최근 5년간 수능과 모의수능에 나온 시를 읽어보면 매년 비슷한 시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 지문도 마찬가지이다.
그 다음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문제를 유형별로 볼 필요가 있다. 2단계를 수행한 다음, 이제는 문제를 살펴보자. 예를 들어, 하루는 시 공통점 문제만 살펴보면서 시에서는 어떤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 되는지 확인해 본다. 그 다음에는 시에서 <보기>가 있는 문제만 찾아봐라. 이런 식으로 훈련해 시에서 꼭 물어보는 문제는 무엇인지, 비판하라는 문제는 어떤 지문에서 나오는지 등 모든 문제의 요구를 파악하게 되면, ‘확실히 수능 국어를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수능국어, 꼼꼼하게 글을 읽는 태도가 필수
첫째, 실수를 없애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꼼꼼하게 글을 읽는 태도가 필수다. 성급하게 읽다가 오독하는 일은 없도록 태도부터 고쳐야한다. 둘째, 시험이 아무리 어려워져도 등급을 변별하기 위한 킬러문항은 나올 수밖에 없다. 대부분 추론적 사고를 원하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지문에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이끌어내는 사고를 연습해야 한다.
기출에서 추론이 반영된 선지들을 우선적으로 분석하고, 그 과정을 익혀야 한다. 비문학의 경우, 구조도 그리는 연습을 통해 글의 구조와 논지를 파악하는 훈련을 병해하면 좋다. 최근 고난도 문제들은 대부분 비문학에서 출제가 되는데 특히 지엽적인 정보를 묻는 문제가 아닌 글 전체의 논지와 관련된 문제로 등급이 결정될 때가 많다. 글 전체의 구조를 그림화시켜서 이해하는 구조도 그리기를 추천한다.
6월 모평 분석 통해 올해 출제 경향 파악해야
A, B형으로 출제되는 마지막 해다. 난이도나 유형에서 작년에 비해 많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6월 모평 출제 경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단 작년 수능에 맞춰 준비하고 6월 모평 이후 올해의 경향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6월 모평 이후 해설특강이나 설명회에 참석하면 경향 파악과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국어는 1교시이기 때문에 유독 집중력이 강하게 요구되는 시험이다. 적어도 60분 정도는 단절 없이 몰입해 공부할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수학 이창무 강사
수1과 수2 약점 잡아내기에 좋은 기회
어제 치른 3월 학평에서 학생들이 체크해야 할 세 가지 점검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 지금까지 학교 내신에서 봐왔던 문제와 동일한 개념을 다루고 있지만 문제 표현이나 주어진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인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신 공부를 하듯이 단순히 수학 공식을 암기하고 문제 유형을 외우며 공부해서는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봐야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두 번째, 수1 혹은 수2의 단원 중 특히 취약한 부분이 있는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 특히 3월 학평은 상대적으로 출제 범위가 좁아서 수1과 수2의 약점을 잡아내기에 좋은 기회다.
계산과정 실수 없도록 부단한 연습 필요
마지막으로, 어떤 이유로 문제를 틀렸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생이 푼 방법과 해설에 주어진 방법을 비교했을 때 같은 접근법으로 출발했음에도 계산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해 문제를 틀렸다면 평소 계산 연습을 해 이 부분에서 실수가 안 생기도록 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 학생일수록 계산 연습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능은 정확한 답이 도출됐는가를 평가하는 시험이므로 이 부분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보통 고난도로 출제되는 19번, 21번, 29번, 30번 등의 문제에서 접근법을 찾지 못해 그 문제를 틀렸다면 앞으로는 수능적 사고력을 길러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모든 기출 문제 풀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라
계산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모든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능은 평가원에서 출제한 문제의 개념과 유형을 벗어나지 않게 출제하고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필두로 열심히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수능 22년 동안 출제된 문항 수는 700개가 채 안 된다. 여기에 9월 모평과 같이 전 범위로 출제되는 문항들에 대한 학습도 이루어지면 더 좋다. 수능 시험까지 반복적으로 기출을 풀어보면서 감을 익혀야 한다. 지금은 단원별로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9월 이후에는 연도별로 문제를 풀어보면서 공부하는 게 좋다.
‘물 수능’ 논란 속 2개 문항 정답률 16~46%
지난 수능에서 수학 A형의 만점자는 10,250명, B형 만점자는 6,630명이었다. A형 응시자의 2.5%, B형 응시자의 4.3%가 만점을 받은 것이다. 그 결과, B형 선택자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고 4점짜리 문제 2개를 틀리면 3등급이 되는 살벌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학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보면 B형 29번 문제 정답률은 46%이고 30번 정답률은 16%였다. 즉 2014학년도 수능에 비해선 정답률이 높은 편이지만 예년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른 문제가 쉽게 출제되어 29번과 30번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두 문제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난도로 출제되는 2개 문항 정복해야
따라서 상위권 학생들은 만점을 목표로 공부해야 하며, 평이한 난도로 출제되는 28개의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고 고난도로 출제되는 2문항을 정복해야 한다. 동시에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계산 실수가 없도록 연습해야 한다.
또 고난도 문항에 대처하기 위한 수능적 사고력도 키워나가야 한다. 고난도 문제라는 것이 교과 과정을 벗어나는 어려운 개념이나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는 아니다. 이미 배워서 알고 있는 기본적인 것들이 서로 얽혀서 낯선 문제로 비춰지는 것이다. 알고 있는 개념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고를 전개해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두 걸음 물러서고 한 걸음 나아가라’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 같고 오히려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모의고사를 본 직후에 더 그렇다. 학생들이 이런 일로 상담을 오게 되면 ‘두 걸음 물러서고 한 걸음 나아가라’고 이야기해준다. ‘한 걸음 물러난 것과 같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생긴 것이다’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서 해주는 이야기이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성공한 14번의 등정을 보지만 자신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패한 14번의 등반을 바라본다.” 실패하고 미끄러져 넘어지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 극복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발견되는 것이다.
영어 이명학 강사
3월 학평에선 ‘고3 수준 영어’ 느낌만 알면 돼
영어영역은 다른 과목들과는 달리 어제 치른 3월 학평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모평, 9월 모평, 수능과는 달리 3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EBS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①고난도 문제의 특징 ②시험 시간 안배 ③단어와 문장의 난이도 등에서 평가원의 문제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 왔다. 특히 올해는 3월 말 ‘수능개선위원회’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수능 영어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전혀 알 수 없어서 3월 학평은 지난해와 같은 패턴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3월 학평에선 ‘고3 수준 영어는 이런 거구나!’라는 느낌만 얻으면 된다. 수능은 평가원이 출제하는 것이지 교육청이 출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능영어 쉽게 느끼는 건 EBS 반영률 높기 때문
현재 수능 영어 난이도는 매우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모든 매체와 입시기관, 그리고 지난해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너무 쉬웠다’고 말한다. 이는 EBS의 반영 때문이다. 영어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①시간 부족 해결 ②고난도 문제다. EBS 지문의 직접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시험 시작과 동시에 이미 상당수 문제는 기억의 도움으로 쉽고 빠르게 풀 수 있었고, 좀 어려운 문제들도 오랜 시간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여러 번 읽고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영어 문제 자체가 쉬워졌다고 하기 보다는 EBS 반영교재를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쉽게 다가왔다고 보는 편이 옳다. 수능 영어는 EBS 반영교재를 꼼꼼하게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만 쉽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남들이 쉬웠다고 하니까, 그렇다고 느끼는 거지만 자기 스스로는 쉬웠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독특한 시험이다.
9월까지는 EBS 반영교재 지문으로 실력 높여라
영어는 기본적으로 학습량에 비례하는 점수를 주는 과목이다.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①EBS 반영교재를 최대한 충실하게 소화하고 ②평가원 기출 문제 정답의 코드를 정리해 활용하며 ③어법은 반드시 1학기에 한 번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올해 수능 영어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EBS 지문을 베껴서 내느냐’ 여부다. 평가원은 EBS 반영(사교육비 절감)으로 쉬운 수능과 EBS 지문을 베낀다는 비판 사이에서 1년 내내 줄다리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학생들은 2단계 학습을 해야 한다.
1단계는 3월부터 9월 모평까지 실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EBS 반영 교재 지문으로 영어 실력 자체를 높여야 한다. 단어를 외우고, 구문을 분석하고, 어법 사항을 정리하고, 글의 논리적 구조를 이해하며,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꼼꼼히, 천천히, 철저히’ 지문을 분석하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면 된다.
9월 모평 이후엔 EBS 지문과 친숙해져야
2단계는 9월 모평부터 수능 당일까지 EBS 지문과 친숙해져야 된다. 이 시기는 6월 모평과 9월 모평을 거치면서 이제는 EBS의 반영 비율, 반영 방법, 베끼기 문제의 해결법 등이 확정된 시기다.
이제부터는 ①‘나만의 EBS 단권화 노트’를 만들어 자신이 잘 소화하지 못한 지문들의 번호를 적어둔다. 이것을 반복 정리하면 수능 전날 이 노트는 소중한 보물이 돼 책상 위에 놓여 있을 것이다. ②직접 연계(주제, 제목, 요지, 주장 유형)에 대한 도움을 얻도록 지문과 친숙해져야 하는 시기다. 글 초반을 읽었을 때, 전체 대의가 파악될 정도로 반복해서 어려웠던 지문 위주로 다시 정리한다.
③반드시 EBS 연계 문제와 비연계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읽었던 글들만 읽으면 실전에서 비연계 지문이 나왔을 때 글이 잘 읽히지 않는 현상이 생긴다. 막판에 마음이 급하더라도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EBS 지문과 새로운 지문들을 같이 공부해야 한다.
기출문제 풀 땐 왜 이것이 정답인지 확인해라
기출문제 활용은 각 유형에 따른 평가원의 코드를 이해하는 것이다. 평가원 문제는 다른 문제들과는 달리 ①정답을 공개하고 ②이의 제기를 받기 때문에 정답 시비가 있어선 안 된다. 따라서 여타 문제들과 달리 비교적 모든 사람을 다 납득 시킬 수 있는 정답의 근거가 명백히 지문 안에 존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④번 선택지는 ③번 선택지에 비해 좀 더 분명한 정답이다는 코드는 없다. 반드시 ④번은 이래서 정답이고 ③번은 이래서 오답이라는 근거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기출 문제를 활용할 때는 그 지문에 있는 단어와 문장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서 ‘왜 이것이 정답인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학습을 해야 한다. 즉 지문보다는 정답의 근거에 중심을 두고 문제를 풀어 나가면 된다.
최소 10년 치 기출 풀면서 평가원 코드 정리해라
특히, 논리력을 묻는 ①빈칸 완성 ②순서 배열 ③문장 삽입 ④무관한 문장의 유형들은 최소한 10년간의 기출문제를 풀면서, 정답을 정하는 평가원 코드들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기출을 풀면 그 안에서 ‘여기까지는 정답으로 인정되고 여기서 부터는 인정되지 않는다’라는 일종의 기준선을 느끼게 된다. 그 기준선이 수능 당일, 마지막 순간의 흔들림을 잡아줄 것이다.
기출 문제의 학습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정확한 기준 없이 이런저런 문제를 풀다 마지막에 기출로 확인하는 것 보다는 기출 문제를 통해, 정확한 기준을 잡은 상태에서 모든 문제를 관통하는 일관된 태도로 문제들을 풀어가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한 학습법이다.
어떤 게 유리한 지 고민 말고 실력을 높여라
2018학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방침은 현재까지 어떤 방식이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들만 이뤄질 뿐 몇 등급으로 할 지, 어떤 문제들로 구성할 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지난해 말 수능 출제 오류가 이어지자 정부는 수능 개선위원회를 만들어, 이달 말 수능 방향을 결정하고, 그 방향대로 올 수능을 치르게 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무리 변해도 영어는 영어라는 것이다. 영어와 중국어를, 혹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어서 시험을 출제하지는 않을 테니까 변하는 것은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유리할까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변해도 나에게 유리한 영어 실력 자체를 만들어 가면 된다.
남을 만큼 공부하고 억울해 하는 게 더 나아
출제 오류가 생기면, 출제기관은 많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되기 때문에 문제를 출제할 때 최대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배제하기 마련이다. 애매한 것들을 피하고 교과과정을 벗어나는 것들도 피하고 이의 제기가 조금이라도 생길 수 있는 것들도 피하다 보면 결국 문제는 정답과 오답이 분명히 가려지는 것들로만 구성될 수밖에 없다. 상위권에게 변별력을 갖는 매력적인 오답은 줄어들게 마련이고 결과는 쉬운 문제들로 문항을 구성하게 된다.
어떤 마음으로 공부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본인 선택에 달려있다. 하지만 행하지 않고(inaction), 불안에 떨며, 결과에 좌절하기 보다는 일단 최선을 다해 행하고(action), 자신감을 얻으며 결과를 보며 웃는 편이 더 현명한 일일 것이다. 차라리 남을 만큼 공부하고 억울해 해라. 이것이 쉬운 수능에 대처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되어야 한다.
정순애 기자 jsa@edu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