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벌어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던 종료 52초 전 김선형의 3점슛이 림에 꽂힌다.
75-72로 SK의 3점 차 리드. SK의 기세가 살아난다.
승부는 갈리는 듯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의 연속 4득점과 SK의 연이은 자유투 실패에 힘입어 전세를 뒤엎었다.
76-75, 전자랜드의 극적인 승리였다.
전자랜드의 승리가 확정되고서 가장 가슴을 쓸어내린 선수는 전자랜드 포워드 차바위(26·192㎝)였을 터다.
차바위는 경기 막판 김선형을 막지 못해 3점슛 기회를 내줬다.
차바위는 “코트니 심스의 스크린에 순간적으로 걸려서 3점슛을 내줬다”며 “선형이에게 3점슛을 맞고 이제 끝났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철렁하던 순간을 곱씹었다.
사실 차바위의 이날 활약상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10개나 잡아내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는 “몸이 가벼워서 급하게 슛을 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슛 밸런스가 잘 잡히지 않아 다른 것이라고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몸을 낮췄다.
6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전자랜드는 3위 SK와의 싸움을 앞두고 3전 전패 혹은 1승3패로 밀릴 것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1차전에서 반전의 승리를 따내고서 이어진 2차전도 따내 홈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게 됐다.
차바위는 2경기에서 평균 11.50점, 6.5리바운드를 잡아내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패배 원흉 멍에를 간신히 벗어난 차바위는 “끝까지 버텨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조용히 웃으며 “다음 경기에선 내가 팀원들을 도와주겠다”고 3차전에서 활약을 다짐했다.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3차전에서 차바위가 동료에게 보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