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기도 수원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오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수원야구장 개장식에 이어 오후 1시부터는 프로야구 시범(홈 개막)경기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개장식과 시범경기를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바닥돌 오픈 세레머니, 기념식수, 테이프커팅, KT치어리더 공연과 개장 기념식에 이어 요즘 인기 절정의 걸그룹 EXID 축하공연도 마련돼 있다. 수원시민의 기대에 걸맞게 남경필 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황창규 KT회장, 구본능 KBO총재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120만 수원시민과 1천200만 경기도민들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 똘똘 뭉쳐 노력해 왔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의 열정과 성원에 힘입어 전북을 누르고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게 되어 큰 기쁨을 줬다. 이어 수원시는 야구팬과 야구인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최첨단 야구장 공사를 시작했다. 국·도비를 지원받아 전체 사업비 310억원을 투입, 지난 1989년 개장한 현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2013년 7월부터 1단계 리모델링 사업에 들어가 1년 6개월만인 지난해 11월 지상4층, 연면적 1만9천939㎡, 관람석 2만225석 규모로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최첨단 구장으로 탈바꿈했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수원야구장은 수원 kt 위즈파크로 명명됐는데 세계 최초로 야구장에 플라즈마 조명을 설치했다. 또 국내유일의 스포츠 펍을 설치했는가 하면 풀 컬러 동영상 전광판을 설치하고 바비큐 존과 커플석도 마련했다. 이처럼 관람객과 선수들을 위한 최첨단 시설을 갖춘 구장인 수원야구장에서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은 편안하게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가장 적극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축구단 수원삼성블루윙즈처럼 프로야구단 수원 kt 위즈도 머지않아 많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가를 들을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수원에도 한때 현대 유니콘스 프로야구단이 있었다. 한국시리즈를 몇 차례 제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고지를 이전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수원 팬들이 실망해 등을 돌린 바 있다. 이제 국민스포츠로서 최고의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단이 다시 탄생됨으로써 야구팬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줄 것이다. 신생팀인 탓에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렵겠지만 팬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는 한 몇 년 안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