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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대되는 평택고 아침노을 협동조합

평택고등학교에 교육협동조합인 아침노을협동조합이 지난 14일 문을 열었다. 교내 매점 형태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은 경기도교육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일환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시작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해 지역사회와 학교, 교육청이 교육을 중심으로 연대해 협력하는 교육체제를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평택고교는 지난 1966년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고등학교였다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 1974년 인문계인 현재의 평택고교와 평택기계공고로 분리되기 이전까지 일반계 교육과정(인문과정)과 전문계 교육과정(실업과정)을 함께 운영해 졸업 후 대학진학을 하거나 취업을 하거나 두 가지 모두에 대비하기 위한 학교의 모델이었다.

아침노을협동조합의 출자자는 동문과 전 학부모 등 6명으로 수익창출보다는 학생들에게 질높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공격적인 광고마케팅으로 세간에 잘 알려진 브랜드는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장애우들에게 고용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에서 만드는 빵을 비롯해 과자 아이스크림 우유도 판매하게 된다. 학생들로부터 거둔 수익 또한 장학제도와 교육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학생을 선발해 미국의 대학을 견학할 수 있는 경비도 제공한다. 이쯤되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협동과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공동생활은 ‘사회적 본능’이다. 아침노을협동조합 같은 학교 협동조합 운동이 교육계에 확산된다면 사회적으로도 무너지고 있는 공동체의 복원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마을교육공동체는 교육을 중심으로 학교, 자치단체, 교육청, 시민사회, 주민 등이 연대하는 지역 중심의 협력 교육체제로 이끌어갈 수 있다. 나아가 학교매점뿐만 아니라 통학버스, 교복, 친환경식자재 등 각 분야까지 교육협동조합이 설립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곳곳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학교매점은 입찰방식으로 업자가 들어와 수익성만을 추구하다보니 값싼 불량식품과 저질의 문구류들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처음 시작한 평택고 협동조합도 이 같은 사례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버스 교복 식자재로의 확대는 기존업체와의 분쟁소지를 줄여야 하는 문제도 있다. 모쪼록 아침노을협동조합이 학교경영자 및 교육관계자들,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들이 힘을 모아 창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교육공동체의 롤모델로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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