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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최고치 기록 청년실업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생각해야

중국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昭君怨)’이란 시에 나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이란 구절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구직자들이다. 특히 실업률이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11.1%)를 기록한 청년들이 느끼는 이 봄은 겨울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학업이나 군복무를 마친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대기업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대우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기업들의 고용여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5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심각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1%다. 이는 지난 1999년 7월에 11.5%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실업률도 4.6%로 2010년 2월(4.9%)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체감 실업률은 당연히 더 높다. 12.5%로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체감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숨은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이를 상회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처럼 청년실업률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매년 2월은 졸업·취업 시즌이고, 동절기라는 요인 등으로 실업률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다.

문제는 앞으로 실업난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징조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올해 30대 그룹은 신규채용을 일 년 전보다 6% 가량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 정년 60세 도입으로 청년 채용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야말로 획기적인 청년 고용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청년 실업문제는 10여년 전부터 사회문제로 떠올랐고 그 사이 무려 20여차례의 청년고용 대책이 발표됐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헛돌고 있다.

최근 요즘 젊은 층에 ‘인구론’ ‘청년실신’ ‘이케아(IKEA)세대’, 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인구론’은 인문계 졸업생 90%는 논다는 뜻이란다. ‘청년실신’은 청년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합성어이며, ‘이케아 세대’는 저렴하게 판매되는 가구 브랜드 이케아에 빗대 높은 스펙을 갖추고도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을 뜻한다. 이런 신조어들을 통해 청년실업난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 수 있다. 당장 생계가 어려운 장·노년층 일자리 문제도 시급하지만 청년 일자리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는 어렵다. 청년취업 문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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