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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을 위한 제언…대학보다 삶의 목표가 먼저다

김덕년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 학생도 있지만

“사람들은 ‘과학기술’을 떠올리면 과학을 기술의 응용수단으로만 바라봅니다. 하지만 제가 깨달은 과학은 수단이 아니라 철학이었으며 우리의 논리적 사고를 키워주는 학문이었습니다.” 과학영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수시에서 우선선발로 합격한 권 모군의 얘기다. 과목으로서 과학을 바라보기에도 벅찬 10대 고교생이 한 말이라기에는 생각이 깊다. 권 군의 이러한 생각은 결코 즉흥적이지 않았다. 권 군은 중학생들에게 직접 과학을 가르쳤다. 멘토 활동 외에도 1학년부터 2학년까지 음악봉사동아리 ‘돌체’의 활동으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환자들을 위해 사용했다.



자소서 조작?모방한 학생도 있어

최근 연세대는 ‘창의인재 전형’을 대폭 축소했다. 2011년 내신이 8등급이었던 차 모군이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에 합격한 것은 어릴 때부터 곤충 연구에 빠져 채집을 하러 다니고 밤새워 관찰했던 열정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듯 한 학생들의 지원이 몰려 급기야 ‘학창 시절 내내 곤충을 관찰하며 지냈다’고 자기소개서를 쓴 학생이 실제 서울 밖으로 벗어나 흙냄새를 맡아본 적이 손에 꼽는다고 실토하는 등 면접을 통해 과거를 조작한 학생들이 드러났다.



‘절대반지’는 소유자를 파멸로 이끌어

두 사례에는 우리나라 대학입시의 양면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그날부터 학부모들은 용한 점쟁이 찾아다니듯 알음알음 입시전문가를 찾고 설명회장을 기웃거린다. 끼리끼리 모이면 서로 사례를 공유하고 마치 전가의 보도인양 입시 비법을 나눈다. 이 비법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학으로 향하는 ‘절대반지’가 된다. 그러나 절대반지는 그것을 소유하는 사람을 파멸로 이끈다는 사실을 우리는 곧잘 잊어버린다. 애당초 학생의 잠재력과 열정으로 선발하고자 했던 연세대 창의인재전형이 축소된 원인은 이 비법에 따라 한 모방 지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논술전형 줄고 학생부 전형 증가 추세

현재 대한민국의 대학입시는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눠 진행된다. 수능시험을 기준으로 9월에서 12월 초까지 진행되는 전형을 수시라고 하고, 그 이후 진행되는 전형을 정시라고 한다. 그러니 수시에는 학생들의 교과 성적과 학교생활이 중심이 되는 학생부 전형과 논술전형이, 정시에는 수능이 중심이 되는 수능전형이 대세가 된다. 2016학년도 대입을 보면, 수시가 66.7%이고 정시가 33.3%이다. 최근 들어 논술 전형은 감소하는 추세이고, 학생부 전형은 늘어나고 있다. 학생부 전형은 다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구분되는데 수도권에 있는 대학들은 교과성적과 학교생활을 함께 보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인원이 더 많다.



고교생활, 하루하루가 점수, 스펙과의 싸움

이런 이유로 갓 신입생이 된 고1 학생들은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관리를 잘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교과성적도 중요하고, 동아리 선택도 대학입시를 고민하며 해야 한다. 책을 읽는 것도 대학입시와 관련지어야 한다고 하니 고교 3년은 오직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기간일 뿐이다. 하루하루가 점수, 스펙과의 싸움이다. 긴장의 연속이다. 고교 3년을 오직 대학만 바라보고 살아가기에는 우리 아이들의 젊음이 너무 아깝다. 10대의 마지막 시기를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고민해도 모자랄 판국에 대학 명패를 바꾸기 위한 노력에만 투자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멋진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막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 이 시기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목표와 방향 수립을 위한 고민

자신의 삶의 목표와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고민을 할 때 스스로에게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자주 해야 한다. 무엇을 할까보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왜’ 이런 삶을 살고 싶은가를 생각하자.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하며 꾸준히 책을 읽고, 생각하고, 어른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언뜻 시간 낭비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곧 학업동기를 불러일으키고, 학업역량을 키워준다. 앞에서 인용한 권 모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생각이 거듭되면서 사고의 깊이도 깊게 형성된다.



둘째, 관련 정보를 수집해라

앞에서 한 학생이 “NGO 또는 UN에서 일한 후, UN사무총장이 되어 세계의 빈곤 퇴치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하자. 그러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즉, 대학 입학 후, 외무고시를 치고, 10년 후 쯤 외교관이 된 후, UN에서 근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은 어느 학과를 가야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등등을 스스로 찾아본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돼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 검색으로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면 정보는 얼마든지 수집할 수 있다.



셋째, 이제는 고민할 시간이다

정보를 수집했다고 해서 바로 단기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이 꿈이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인지, 어른들의 생각을 그냥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듭 생각하자. 이럴 때는 주로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할까?’, ‘20년 후 내가 원하는 모습은 무엇일까?’, ‘내가 세운 목표를 반드시 이루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자. 우리의 꿈은 대학 진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목표이어야 한다.



넷째, 단기 목표를 설정해라

고민의 기간이 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평생교육시대이다. 다시 말해 꼭 20대에 대학에 가야하고, 30대에 직장 생활을 해야 하며, 40대에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우리 부모가 살았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급변하는 지식,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시기에 공부를 하면 된다. 충분한 고민 후에 목표를 설정해도 남은 시기는 넉넉하다. 대학 진학이든, 취업이든, 아니면 여행이든 자신의 삶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서 단기 목표를 설정한다.



다섯째, 단기목표 달성전략을 수립해라

마지막으로, 단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Action Plan)을 수립한다. 단기 목표가 무엇인가에 따라 전략은 달라진다. 대학 진학으로 세웠다면 이제는 구체적인 도달점을 세워야 한다. 교과성적 성취점, 비교과 활동 계획, 가고자 하는 대학의 인재상이나 교육과정 탐색 등의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천이 중요하다. 계획만 번지르르하게 세운들 저절로 꿈이 이뤄지지 않는다.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야 한다. 힘들더라도 꾸준히 가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꿈에 도달한다.



대학은 책임질줄 아는 역량지닌 인재 원해

시작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특히 고교 1학년인 이 시기는 이전의 생활이 어찌됐든 상관없이 새로 시작할 수 있다. 대학입시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실적은 오직 고등학교 3년 동안의 교과성적과 교내활동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하는 것은 학생의 자발성과 자기주도성이다. 10대의 마지막 시기는 성인이 되기 위한 성숙의 기간이다. 성인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다. 대학은 책임질 줄 아는 역량을 지닌 미래 인재를 찾는다. 이런 친구들은 고교생활이 참 풍부하다. 당연히 학생부를 통해 드러난 성장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경기교육신문 webmaster@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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