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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곰이 되고 싶어요'

전체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북극의 섬 그린랜드. 막 아이를 출산해 행복에 젖은 사냥꾼의 따뜻한 안식처에 어미곰의 슬픈 울음 소리가 찬 공기를 뚫고 들려온다.
어미곰의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막 태어나 미처 햇볕도 보지 못한 새끼곰이 늑대의 습격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 망연자실 슬퍼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아빠곰은 인간의 아이를 훔치려고 마을로 향한다.
3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는 널찍한 북극곰의 품처럼 포근한 영화다.
신비로운 북극의 신화가 인도하는 동심의 세계는 잔잔하지만 따뜻하며 선을 이용해 단순하게 묘사되는 그림은 스크린 속으로 뛰어들고 싶게 할 만큼의 충분한 여백을 담고 있다.
덴마크와 프랑스의 합작 애니메이션인 이 영화는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유럽 애니메이션에 대한 좋은 경험이며, 잠시 동화 속에서 쉬고 싶은 어른들에게는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인간의 아이를 훔쳐내는데 성공한 아빠곰. 엄마곰은 하늘에서 떨어진 선물이라며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곰의 말과 행동을 익히며 스스로를 곰이라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자라난다.
반면, 아이를 잃어버린 사냥꾼의 집은 초상집 분위기일 수 밖에 없다. 어머니는 눈물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으며 아버지는 사냥 도구도 내팽개친 채 개썰매를 타고 곰을 찾아 헤맨다.
아이가 또래의 곰들처럼 물고기 사냥을 배워나갈 무렵의 어느날 사냥꾼은 마침내 곰이 숨어있는 동굴을 발견한다. 혈투 끝에 곰을 죽이는데 성공한 사냥꾼. 아이 를 인간의 세상으로 데려오지만 외모만 인간일 뿐 이미 곰으로 자라난 아이는 다시 사람이 되기를 거부한다. 결국 아이는 곰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산신(山神)을 찾아 떠난다.
가족과의 사랑을 구호처럼 외쳐대는 할리우드식 애니메이션에 비해 이 영화가 다른 점은 마냥 밝지는 않지만 따뜻한 감성에 있다.
때문에 영화는 싸움장면 혹은 추격신이나 산신을 찾으러가는 과정에서의 스펙터클 대신 눈물을 흘리며 아기곰을 땅에 묻는 어미곰의 슬픈 몸짓이나 아이에 대한 곰과 까마귀의 따뜻한 보살핌에 더 많은 감정을 나눠줬다.
수채화같은 화면도 매끈한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에 비해 거칠지만 따뜻하고 그 위를 타고 흐르는 브뤼노 쿨레의 음악도 튀지 않고 잘 섞여 있다.
덴마크인 감독 야니크 하스트룹이 연출을 맡았으며 한국영화 '동승'이 초청됐던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의 아동영화부문에서 특별언급상(Special mention)을 수상했다. 상영시간 75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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