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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거대한 자전거 한 대, 시흥갯골 대기 중입니다

 

특보다. ‘거대한 자전거가 시흥갯골에 철썩 내려앉았다.’는 소문을 듣고 달렸다. 걸리버가 탈만큼 큰 자전거는 갯벌과 갯벌 사이 갯골에서 일출과 일몰. 그리고 만조와 간조 사이의 황홀경에 빠져 일어설 줄 모르고 갯골에서 다리가 되고 있다.

허허벌판에 연미색의 아름다운 곡선을 지닌 다리가 무지개처럼 걸려있는 풍경은 마치 ‘자, 자전거를 타세요. 당신이 알 수 없는 먼 동화의 나라로 출발합니다.’라고 광고를 하는 듯 보는 사람 마음을 출렁이게 하며 나를 반긴다.

갯골에는 이 자전거와 갯골과 석양을 구경하느라고 늦은 시간에도 다리를 오르며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오간다. 그리고 군데군데 무리를 지은 사진작가들이 석양과 자전거의 형체와 갯골을 가득채운 물을 배경으로 셔터를 누르느라고 정신이 없다. 나도 붉은 노을을 자전거 바퀴에 조준하며 몇 컷을 찍고 다리에 새겨진 글을 들여다보았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생태교량 ‘자전거다리’다.

이 갯골은 한 바퀴 돌아 나오려면 갯고랑을 건널 수 없어서 도중하차하던 곳이다. 갯고랑에 자전거 한대가 놓이면서 사람들은 이 다리를 넘어서 시흥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아나 올수 있게 됐다. 유유자적하며 갯골의 풍경과 허허벌판에서 자연을 느끼며 사색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다.

2014년 12월24일 준공된 ‘자전거다리’는 일명 ‘미생의 다리’라고도 한다. 처음에 시흥시에서 ‘미래를 키우는 생명도시’라는 의미를 담아 ‘미생의 다리’라는 명칭으로 시작하였으나 명칭 공모를 통해 ‘자전거다리’로 확정되었다. ‘자전거 다리’는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에서 포토제닉상에 선정되어 전국의 사진작가들의 사랑받는 피사체가 되었다.

커다란 자전거가 걸쳐있는 다리에 일출이나 일몰 때가 되면 갯골과 갯벌이나 월곶 아파트가 있는 배경으로 나타나는 풍경이 어디에서도 볼 수없는 피사체가 된다. 더구나 갯골에 만조가 되면 그 반영이 든 풍경은 황홀경이어서 해가 지도록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 되었다.

이곳이 사랑받는 이유는 갯벌이라는 저절로 어우러진 자연에 깔끔하고 세련된 인공의 자전거 다리가 놓여 어느 곳에서도 볼 수없는 아름다움을 지녔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자전거다리’다. 사행선 갯골 따라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 자전거 다리를 넘어 갯벌을 으면 갈대, 칠면초, 짱둥어, 개개비, 온갖 새들과 물고기, 곤충이며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

자, 이 정도의 아름다움이라면 도심을 훌쩍 떠나 시흥갯골에서 이 자전거를 타고 새로운 자연을 만나러 시간을 내보는 것도 괜찮지 않습니까? 갯골을 거닐다 보면 프레임 속에 패러글라이딩이 하늘을 날고 멀리서 달려오는 야생마들의 경주를 넓은 화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시흥생태공원의 ‘자전거 다리’.

가끔 답답한 생활을 벗어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찾아오시면 깍듯하게 자전거 한 대가 여러분들을 아름다운 갯벌의 자연 속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한국문인협회 시흥시지부장 역임 ▲저서: 시집 〈연밭에 이는 바람〉외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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