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이후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 곁을 지키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 대한적십자사 안산지구협의회가 오는 19일 분향소를 떠난다.
대한적십자사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1년간 희생자 가족 등에게 전달할 생필품을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분향소 내 상주하는 유가족들을 위해 끼니 때마다 식사를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 조문객이 하루 평균 수 만명에 달했을 때에도 이들은 분향소에서 24시간 체제로 조문객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한 번에 약 800인분의 밥을 짓기도 했다. 지금도 이들은 분향소에서 하루평균 200~300명의 조문객을 변함없이 챙기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분향소를 철수를 결정한 것.
박팔문(60) 대한적십자사 재난대응전국·경기지사 협의회장은 “재난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에서 이제는 평시 체제로 전환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많이 나왔다”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다른 취약계층이 주위에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들을 돕기 위해선 철수가 불가피하다”며 “유족들은 우리가 이곳에 더 오래 남아있길 원하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면 개인 자격으로 계속 봉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산시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사가 맡았던 업무를 시가 어떻게 해나갈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다”며 “내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의 봉사활동이 종료되면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에 상주하는 자원봉사단체는 한국자유총연맹 안산시지회 단 한 곳만 남게된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