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원과 본보가 공동 주최한 ‘수원화성 돌기’ 행사가 세계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지난 18일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수원시민 각급학교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행궁 광장을 출발한 이들은 팔달산 화성장대로 올라가 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연무대~창룡문 등 5㎞를 돌며 동양 성곽의 백미로 불리는 수원화성을 직접 체험했다. 수원화성은 특히 최근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대표 관광지’에 선정돼 그 의미를 더했다. 시민과 학생들은 서로 손을 잡고 성곽길을 걸으며 한창 무르익은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수원화성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것은 2007년이어서 벌써 7년이 됐다. 성곽이 군사적 목적이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정치·경제적 측면과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려있는 철학 그 자체여서 지정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김홍도를 비롯한 예술가들과 채제공, 정약용을 포함한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건설에 참여한 역사의 현장이다. 특히 기중기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거중기의 사용, 목재와 벽돌의 조화를 이룬 축성 방법 등 실사구시에 바탕을 둔 새로운 기술을 축성에 도입했다.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건설 비용과 인원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었고, 최초로 공사실명제를 도입했다는 데서 아직도 건축학자들로부터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수원화성이다.
이 같은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체험학습과 연계해 직접 둘러보면서 그 가치와 중요성을 느끼는 이 프로그램은 이제 수원시의 대표적인 문화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혔다. “수원에 수 십년을 살면서도 수원화성을 직접 걸으면서 돌아본 것은 처음이다. 수원이 최초의 계획된 신도시임을 이제야 알게 됐다. 앞으로 자주 성곽을 둘러보며 색다른 체험을 하겠다.” 한 중년 참가자의 말에서 수원화성의 보존가치가 크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관광객들의 숫자가 1천400만명을 넘었다. 관광수입도 176억달러나 됐다. 수원화성에도 근래 들어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내년은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하고 내국인 400만명, 외국인 300만명 등 모두 7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원시는 물론 시민들이 파트너십이 되어 수원시의 홍보대사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