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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 위에 펼친 ‘부실·保身 한마당’

자회사로 인수 편입한 소망화장품 5년만에 ‘쪽박’
정권실세 친·인척에 과다한 일감몰아주기 ‘구설수’
담배 소매점과 이면계약 불공정 거래 ‘과징금 폭탄’

비리의 끝은 어디?

(下) 출범 5년 민영진號 경영성적표


KT&G 민영진 사장은 지난 2010년 취임 후 한 차례 연임하며 올해로 5년째 기업운영을 맡아 오고 있다.

하지만 취임 초부터 지금껏 부동산 비리, 경영부실, 부당경쟁, 용역특혜 등 혐의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 실세의 친·인척에게 일감을 몰아주는가 하면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계열사들은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다.

또 편의점 등에서 경쟁사 담배 판매를 방해한 사실이 들통 나 공정위로부터 수십억의 과징금을 물기도 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의 자회사인 소망화장품은 지난해 53억원의 영업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민영진 사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1년 6월 신사업으로 화장품을 지목하고 소망화장품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인 2011년만 해도 매출 1천198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이었지만, 불과 몇년 새 자본총계 마이너스의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또 2010년 지분 100%를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시킨 KGC라이프앤진도 적자에 허덕이다 지난해 초 KGC인삼공사에 매각됐다.

지난 2월엔 편의점과 휴게소에서 경쟁사 담배의 판매를 방해해 온 사실이 드러나 25억원의 과징금까지 물게 됐다.

당시 공정위 조사결과 KT&G는 고속도로 휴게소, 관공서·대학·군부대·리조트 등 구내 매점 운영업체들과 이면계약을 체결해 자사 제품만 취급하는 대가로 공급가 할인, 현금 지원, 휴지통·파라솔·TV 등 지원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KT&G는 편의점 등 소매점들이 경쟁사의 제품 판매를 줄일 경우 담배 한갑당 250∼1천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민 사장은 지난 2013년 연임하는 과정에서도 정부 실세의 친인척에게 일감을 몰아줘 수십억의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부동산 사업을 진행하면서 용역비를 과다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로 민영진 사장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민 사장 등은 2011~2013년 KT&G의 서울 남대문 호텔 건설사업과 관련, 해당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역을 맡은 N사에 10여차례에 걸쳐 적정 수준을 초과한 34억원의 용역비를 지급한 혐의다.

경찰은 해당 사업에서 용역비의 적정 금액이 6억원 수준임에도 민 사장, 강모(51) 전 KT&G 전략본부장 등 이 회사 관계자들이 N사에 지나치게 많은 용역비를 지급해 회사에 28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했다.

용역을 맡은 업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촌처남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강모씨가 대표로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민 사장이 온갖 구설수로 연임에 불안을 느낀 나머지 권력 실세들과의 관계를 앞세워 유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민주노총 KT&G지부 관계자는 “민영진 사장은 재임기간 내내 무수한 비리의혹과 부실경영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로, 당시 어수선한 정권교체기를 틈타 사장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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