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빌려준 돈이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정부가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을 앞세워 장려하는 것이어서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522조2천억원으로 작년 말(506조9천억원)보다 15조4천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08년 2분기 19조3천억원 증가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은 올 1분기 중 15조8천억원 늘었는데 이중 대부분인 15조4천억원을 중소기업이 차지했다.
반면에 대기업은 4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은 2013년 한 해 동안 26조6천억원 늘었고 2014년엔 33조5천억원 증가했는데 올 1분기에만 작년 증가분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 월별 증가폭을 보면 1월 4조4천억원, 2월 4조9천억원, 3월 6조1천억원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대출은 1월 3조5천억원 늘었으나 2월엔 1천억원 감소했다.
이어 3월엔 2조9천억원이 줄어드는 등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는 일부 은행이 변경된 기업구분 기준을 적용한 데다가 법인세 납부수요와 기술신용대출 확대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됐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