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 얼마 전에도 그랬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기에 단골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차도는 없고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는 것 같았다. 붓기는 빠지지 않고 걸을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정형외과에 가서 진찰을 받고 엑스레이도 찍었다. 외과 의사는 커다란 바늘로 관절에 주사를 놓지도, 물리치료를 지시하지도 않았다. 허망하게도 발목보호대와 소염제를 처방했을 뿐이었다. 병원을 잘못 찾아갔나 하고 생각했으나 약을 먹고 하룻밤 자고 났더니 붓기가 빠지고 통증도 눈에 띄게 줄었다. 난 한의사의 실력이 정형외과 의사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야가 다르고 잘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내가 잘한 것은 방법을 바꿔 정형외과에 찾아간 것이었고 아쉬운 점은 조금 더 일찍 변화를 생각해내지 못한 점이었다.
위의 이야기는 수험생들에게도 적용시켜 볼 수 있다. 공부가 마음대로 되지 않고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면 평소 공부방법과 생활태도를 검토해 보자. 지금까지 효과적이었던 방법이라고 해서 계속 그럴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다. 내가 성장했거나 피곤할 수도 있으며 나는그대로여도 상황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공부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아래의 방법들을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먼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살펴보자. “아침에 학교에 도착하면 할 공부가 정해져 있는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자투리 시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같은 질문에 확고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안 그래도 고민과 선택이 많은 수험생활에서 선택의 여지를 없애고 생활을 단순화 시키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그 다음에는 작은 변화를 추구해 보자. ‘인생의 목표’ 같이 거대한 것을 수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공부하는 과목의 순서를 바꿔보고 공부하는 자세를 바꿔보자. 취약한 과목을 뒤로 미뤄놓거나 맨 처음으로 배치해 보자. 공부를 하다가 자꾸 머리가 아프고 목 근육이 뭉쳐서 힘들다면 의자나 책상의 높이와 위치를 바꿔보고, 서서 공부하는 것도 시도해 보자.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 하지말자. 항상 성공만 한 사람은 성공의 가치를 잘 느끼지 못한다. 입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쉬운 예로, 지원했던 모든 학교에 합격한 학생과 모두 떨어지고 제일 바라고 있던 대학만 합격한 학생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수석으로 합격한 학생과 불합격 한줄 알았다가 추가로 합격한 학생을 비교한다면 또 어떨까?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후자의 경우가 더 기뻐한다. 계획대로 공부를 못했다고, 예상한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말자. 그 다음에 찾아올 크고 작은 성공이 더 커지게 만드는 무대장치라고 생각해보자.
사람은 어려움에 닥쳤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고3을 보내는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실패들에 적절한 변화를 꾀하며 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겪어왔던 작은 아쉬움들이 나중에 있을 기쁨을 더 큰 것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추진호 교사 / 서현고
경기교육신문 webmaster@edu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