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저금리 전환대출 상품이 27일 첫 선을 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

기존 상품과 유사한 내용이 많은데다, 정책홍보도 미흡해 ‘안심전환대출’과 같은 흥행대박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신용복지위원회는 청년층에게 저리의 생활자금 대출 및 고금리 전환대출을 지원하는 ‘대학생·청년 햇살론’을 출시했다.

이로써 대학생 및 연 소득 3천만원 이하인 만 29세(군필자 만 31세) 이하 청년층이 연 4.5~5.4%의 금리로 800만원까지 생활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

또 6개월 전에 연 15% 이상의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경우 1천만원 한도 내에서 연 금리 4.5~5.4% 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해당상품이 출시된 첫 날 신용회복위원회 경기도지부와 도내 시중은행 창구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신복위 경기도지부 사무실에 마련된 20여개의 상담창구 가운데 절반은 개인신용 회복을 문의하는 고객들로 채워졌다.

상담은 대학생·청년 햇살론보다 채무조정, 소액금융·신용보증 지원, 재취업·창업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방문객이 평소보다 소폭 늘긴 했지만 청년햇살론에 집중된 것이 아니어서 인기를 실감하긴 이르다는 게 신복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태영 신복위 경기도지부 심사역은 “청년햇살론과 관련한 전화문의는 10통 정도 왔으며, 오전 현재 상담창구에선 아직 물어오는 고객이 없었다”며 “기존 대학생·청년 전환대출 상품에 비해 지원대상과 금리혜택이 확대됐을뿐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서인지 안심전환대출 만큼의 폭발적 반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내 시중은행들도 별도의 전담창구 없이 고객들을 상대로 평상시와 같은 여·수신 대출업무를 하고 있었다.

출시 첫날부터 은행마다 장사진을 이루며 9일간 모두 34만명이 몰려든 안심전환대출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한은행 수원중앙금융센터의 한 직원은 “신복위에서 청년햇살론 보증승인을 받아 대출신청을 하러 온 고객은 아직까지 없었다”며 “청년햇살론은 안심전환대출 상품처럼 국민주택기금 등에서 운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전담창구를 따로 마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신복위 중앙지부는 전화문의가 서울로 집중돼 전국 각 지부와는 다소 온도 차가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청년햇살론과 관련한 문의는 주로 서울중앙지부를 통해 하는 경우가 많아 전국 지부에선 인기를 실감하지 못할 수 있다”며 “평소보다 20배 이상 많은 전화문의가 걸려와 전국 각 지부로 안내하느라 하루종일 진땀을 뺏다”고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