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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미담과 덕담

 

아름다운 이야기, 가슴 뭉클한 사연의 감동적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만큼 우리는 삭막한 현실을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보통사람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다. 어떤 소규모 단체에서도 지식과 정보의 공유는 친밀도를 나타나는 표준이다. 그러한 공유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이름하여 ‘유명세’를 가져야만 된다. 그렇다보니 보통사람들은 그들 곁으로 합류할 수 없을뿐더러 그들 또한 보통사람들을 회피한다. 왜냐하면 이해관계가 상충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진 자들의 카르텔이다. 우리사회의 암울한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소외는 소외를 낳고, 사회는 희망도 없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혹자는 말하기를 ‘내가 세금내고 내가 사는데, 웬 참견이야’ 하면서 무관심할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아서 안타깝다. 그들만의 리그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소외받고 사는 사람들의 입장은 철저하게 무시된다. 경제성장의 그늘에 속한 사람들의 면면을 우리 사회는 외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비단 경제성장뿐이겠는가? 성공제일주의, 학력제일주의, 인맥제일주의 등 갖가지 제일주의(일등주의)가 사회적 가치 척도를 왜곡시키고 있지 않은지 자문(自問)하게 된다.

그럼 왜 그렇게 되어갈까? 본질적 가치는 거의 불변의 진리에 가깝다. 문제는 환경의 변화다.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는 동력 중 가장 핵심은 경제구조다. 우리의 삶과 가장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경제원리가 우리 사회의 모든 변화구도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줄 뿐만이 아니라 주도하고 있다. 전쟁 같은 생존경쟁시대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뒤떨어지면 그냥 사회적 낙오자(落伍者), 즉 죽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면도 그렇지만 인간관계 또한 그렇다.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이 우리의 현실을 주도하고 있는 분명한 현실. 즉 ‘갑’과 같은 위치에 있기를 그렇게들 원하고 있다. 그러니 ‘을’의 입장에 서있는 사람은 씁쓰름할 밖에 없다. 그래서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갑’의 위치를 쟁취하려 한다. 갑으로의 신분상승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실현되기까지에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생존경쟁의 치열함. 그 현장을 보여주는 방송 매체의 위력이 있음에 분명하다. 불행한 사건들을 접하는 방송의 모습에서 미담 혹은 덕담의 이야기들이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연일 언론은 불행한 사건들을 조명하고 있다. 격려, 덕담보다는 하이에나 같은 본능으로 그 사건 화제의 중심을 쫓는다.

사건의 사실성에 초점을 두고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은 좋은데, 언론은 필요이상의 선정성이나 호기심에 가까운 관점으로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갑론을박하는 좌담에서는 진실을 가장한 외화내빈(外華內貧)으로 방송전파를 점유하고 있다. 좌담자들의 개인적 취향이 고스란히 사회에 전파된다. 그들 또한 사회에서는 성공을 이룬 전문가들이다. 성공의 저변엔 경제, 권력, 학력 제일주의가 바탕이 되었으리라 짐작한다. 보통사람들의 미담과 덕담을 사회현상에 비추어 분석하는 등, 아름답고 선한 감동적 스토리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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