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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부모에게 전하는 교사 지침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

 

-김현일 영신여고 진로진학상담부장-

‘스트레스 많이 느낀다’ 남학생 30.8% 여학생 43.7%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상위권…자아 효능감은 최하위권

자녀에 대한 지나친 관심, 염려보다 이해와 존중 필요

요즘, 청소년들의 정서적 문제는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청소년의 불안감, 우울감, 스트레스, 자살 생각 등은 심각한 상태이다. 학교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아이들이 정서적 어려움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부모의 이혼이나갈등, 지나친 기대, 친구 문제, 진로 부재, 학업에 대한 부담감은 그들을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

2014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남학생은 30.8%, 여학생 43.7%의 응답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적이 있는 남학생은 22.2%, 여학생 31.6%로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최근 12개월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남학생은 11.0%, 여학생15.1%로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치관이나 정체성이 아직 채 형성되기도 전에 밀려오는 잡다한 가정적·사회적 기대와 요구는 청소년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상급학교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예측하는 것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와 수학·과학성취도 변화 추이 국제비교 연구(TIMSS)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분야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높은 학업성취를 보이고 있으나 학생들의 학업 흥미, 자아 효능감, 가치 인식 등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아 행복한 삶을 살

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예를 들어보자.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서 싱글벙글하며 돌아왔다. 그리고 주말에 학원을 다녀왔는데 상당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들은 그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기 이전에 공부는 등한 시하고 이성교제를 하고 있지 않은지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혹시 그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성적과 관련하여 염려하게 되고, 결국 상급학교 진학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여 유·무언적인 압력을 가하게 된다. 자연

스런 청소년문화의 한 부분까지도 공부로 제약 당하는 현실에서 진정한 행복은 존재하기 어려운 것이다. 부모는 부모대로 바쁘고 아이는 아이대로 진학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학교와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대화는 줄어들고 이해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어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가정과 학교는 아이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에 행복한 보금자리가 되어야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상급학교 진학이라는 과제로 인해 가장 행복해야할 장소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살아가는 물리적 환경은 부모 세대에 비해 확실히 살기 편해졌지만 정서적 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여기에 있어도 좋다고 느끼는 마음’을 ‘소속감’이라 칭하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했다. 아이들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무시 당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그러기에 가정이나 학교에서 여기 있어도 좋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안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어른들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과 가치관으로 아이들의 관심사조차 규정짓곤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것은 누구의 판단이 아닌 그들 자신이 느껴야 하는 감정이다. 어른들이 자신들이 살아온 환경을 돌아하며 ‘너희들은 정말 행복한 거야’라고 비교하여 강조한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는다.

참다운 행복은 자기를 이해하고 인정해줄 때 다가오게 되고, 여기에 있어도 좋다는 소속감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이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는 늘 함께 하는 형제나 친구들을 경쟁과 비교의 대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살아가면서 누구보다 더 사랑하고 배려하고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아이들마다 각자가 지닌 고유의 능력을 존중해주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결과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한다.

지나친 관심과 염려는 오히려 아이들과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할 뿐, 그들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현실은 녹녹치 않아도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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