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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차범근로’ 도로명 市, 불교계 반발로 철회

서부우회로 시구간 5.2㎞ 명명
“효상징 융건릉·용주사 관통”
신도·주민 비대위 강력 반대
市 “다른 구간 다시 지정 할 것”

화성시가 차범근 전 감독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부여하려던 당초 계획을 불교계의 반발에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10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25일 오산·화성·수원에 걸친 서부우회도로 가운데 화성시 구간 5.2㎞를 ‘차범근로’로 명명하는 내용의 공고를 낸 뒤 주민공람을 거쳐 지난달 22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화성 기안동 67-1부터 안녕동 6-10 일대까지 차범근로로 조성, 명예도로명 표지석 3개와 명예도로명판 22개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차범근로는 사적 206호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융건릉과 국보 제120호 범종이 있는 용주사를 관통하는 왕복 4∼6차선 도로다.

시는 차 전 감독이 화산동 출신으로 화산초등학교를 졸업해 대한민국 축구사에 남긴 공로를 기리고, 청소년들에게 자긍심을 고취해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차범근로가 지나는 대한불교 조계종 용주사 신자들과 주변 지역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

용주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고찰이나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새로 만들면서 다시 크게 지은 사찰로, ‘효’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차범근로를 건너 용주사 맞은편에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인 융건릉이 위치해 있다.

따라서 신자와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시에 역사와 지역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시가 용주사와 주민들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거나 협의를 하지 않은 채 ‘효’라는 시의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은 도로명을 부여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철회하지 않으면 반대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용주사와 융건릉 사이를 지나는 길이여서 용주사의 반대가 심했다”며 “차범근 전 감독측에게 양해를 구한 뒤 다른 구간을 지정해 도로명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재공고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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