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하는 프로야구 kt 위즈의 성적으로 kt 직원들은 하루 하루 마음 졸이기 일쑤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지긋지긋한 10연패의 사슬을 끊기 전까지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다고 얘기할 정도다.
kt 수도권강남고객본부의 직원 K씨는 “연패를 거듭하며 1할 이하로 승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며 “사무실에서도 서로 눈치만 보며 속 시원히 표현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물론 kt 위즈의 성적에 따라 직원들의 성과가 평가될리는 만무하겠지만, 연패에 빠진 자사 팀을 보며 맘 또한 편할리 없다.
올 초 프로야구 막내구단으로 국내리그에 참가할 당시만 해도 1할대의 비참한 성적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주 연패 탈출 후 한화와 LG를 제물로 연속 위닝시리즈와 4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팀이 2할대 승률을 회복하고 선수들 얼굴에 어느새 자신감이 차면서 kt 직원들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승리의 경험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고 대견하다는 생각에 감동받았다는 직원도 있다.
안팎으로 쏟아지는 비난을 뒤로 하고 경기에서의 승리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한 점이 눈물샘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악성루머로 속으로 울분을 삼켜오던 터에 최근의 호성적은 가뭄에 단비같은 것이기도 하다.
kt 수원지사에 근무하는 N씨는 “kt는 나머지 9개 구단의 보신용이라는 등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속으로 울화가 치밀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최근 연승행진에 위닝시리즈 소식까지 들려 이젠 매 경기 기대를 갖고 응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한편 kt 위즈는 11일 현재 7승 27패 승률 2할6리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상승세에 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