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각당의 후보자들은 선거 채비에 여념이 없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차별화 된 선거운동 방식을 고안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그러나 막상 획기적인 선거운동의 방식을 고안해 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과거 개성있는 선거운동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정치인이 있다. 이른바 ‘바바리코트의 사나이’ 박찬종 전 의원이 그다. 그는 미디어를 활용할 줄 아는 정치인이었다. 국회의원들의 고급승용차 출근이 이슈로 대두됐을 때는 보란 듯이 자전거를 타고 등원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또 대통령 선거 때는 대형 연설회 대신 바바리코트 깃을 세우고 거리에 나서 지지를 호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 결과 그는 대선후 300만표의 사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그에겐 항심(恒心)이 없었다. 자전거 등원도 언론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단 하루 실천했을 뿐이고, 꼿꼿하게 세웠던 바바리코트의 깃도 정치권의 보스들 앞에서는 종적으로 감추고 말았다. 그는 정치적 깜짝쇼를 연출하는 데는 귀재였지만 항심을 가진 소신정치인은 아니었던 셈이다.
최근 박찬종의 깜짝쇼와 대비되는 감동적인 생활정치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지방의원의 얘기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수원시의회 권찬봉(權燦奉.51.재경보사위원장) 의원은 지난 2000년 3월부터 4년째 신호등이 없는 영통구 매탄2동 산남초등학교 정문 인근 사거리에서 통학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움직이는 교통신호등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처음엔 표를 의식해 선거때마다 한번 정도 깜짝쇼를 하는 것이려니 하던 주민들도 4년째 계속되는 그의 인간신호등 역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어쩌다 그가 보이지 않으면 초등학생들이 먼저 그의 안부를 걱정할 정도라고 한다. 그의 항심을 국회의원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