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만조력발전댐 건설 문제로 서해안 지역이 시끄럽다. 정부와 동서발전이 지난 2011년 추진하다가 접었던 조력발전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댐건설 재추진 의혹은 정부가 최근 공개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아산만 조력발전댐 건설 계획을 제외하지 않았다는 점과 환경운동단체들의 우려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평택시의회는 지난 21일 시의원 16명이 제175회 임시회를 폐회한 후 시의회 현관 앞에서 ‘아산만 조력발전댐 건설사업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원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이렇다. 아산만 조력발전댐 사업은 신재생가능에너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력공급량이 기대에 못 미치게 돼 본래의 취지를 얻지 못하게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해양생태계 파괴 등 경제적 손실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조력발전댐 건설에 따른 부작용은 많다. 우선 해양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어 평택항 서부두 내측 바다 전체가 죽음의 바다로 변하는데다 항만구역 바깥 해면으로 진출할 수 없어 어민들의 주소득원인 해면어업과 낚시 어선업이 불가능해진다. 이밖에 집중호우 시 평택호 배수를 제때 할 수 없어 오성면·현덕면 일대 등 안성천 주변 지역의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시의회는 지적했다.
아산만 조력발전댐 건설사업은 평택항 서부두~당진시 송악읍 복운리 부곡산업단지를 잇는 2.9㎞의 대규모 공사다. 계획으로는 2017년 1월에 착공해 202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여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세계적으로도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큰 지역이다. 그래서 이를 이용한 조력발전소 건설에 유리하다.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세계최대인 이유다. 그러나 조력발전은 밀물 때 바닷물을 강제로 가두었다가 썰물 때 물을 흘려 보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갯벌을 훼손하고 인근 생태계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는 새만금 시회호 4대강 사업 등으로 환경파괴의 현장을 목격해왔다. 그러나 서해안 갯벌 지역에 또다시 동시다발적으로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원자력발전소도 주민반대로 들어설 곳이 없다. 천상 바다를 택한 모양이다. 그러나 서해안의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보존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다. 그동안 각종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그 갯벌들을 많이도 파헤쳤다. 그래서 조력발전소 건설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