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공연연출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가수 김장훈이 지난 1일부터 KBS 쿨FM(89.1㎒) `김장훈의 뮤직 쇼'(오후 2∼4시)를 맡아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10월쯤 미국에서 전화로 DJ 제의를 받았어요. 아직 저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마웠어요. 원래 12월에 학교를 마치고 한 3개월 정도 여행 다니고 놀다 가려고 했는데 그냥 바로 OK했지요. 뭐, 들어와서 놀아도 되겠다 싶었거든요."
가수 김장훈이 밝힌 캐스팅 과정은 그의 성격대로 참 솔직했다.
"친구들이 작년 우리나라 한참 어려울 때 피해서 잘 갔다고 부러워들 하더라고요. 가요계가 특히 어려웠잖아요. 그래서 `왕자병'이 발동했죠. `내가 우리 나라에 꼭 있어야겠다', `내가 힘을 줘야겠다' 뭐 그런 사명감 같은 거 있잖아요."
이 프로그램은 1997년 CBS FM `김장훈의 우리들'을 1년간 진행한 뒤 7년만에 처음 맡는 고정 DJ다.
"라디오는 참 웃겨요, 재밌고 따뜻하고 힘이 되는 방송을 하다보면 저 스스로의 인격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상시에 입도 걸걸한 제가 계몽을 외치는 게 우습지만 그래도 꾸밈없고 있는 그대로를 전달해야 하는 라이브 방송이다 보니 스스로도 조금씩 변하는 걸 느낍니다."
그렇지만 너무 솔직해서 탈일까? `섹스', `야동' 등 아직까지는 방송에서 조심스러운 용어를 사용하는 탓에 제작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때도 있다고.
"처음 맡았을 때 KBS에 부탁을 드렸어요. 제발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강요하지만 말아달라고요. 자장면 얼마나 맛없어 보입니까? 하하. `열나 짱나'를 `몹시 속상해라고 한다든지 `열나 좋아'를 뛸듯이 기뻤다고 한다면 젊은 청취자들이 얼마나 웃겠습니까? 비속어는 주의해야겠지만 어느 정도는 현재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이죠.(웃음)"
그의 솔직하면서도 돌발적인 진행은 최근 1980년대 초반 인기를 끈 팝송 `펑키타운'을 틀고서 우스갯소리로 `연탄불 꺼져 번개탄'이라고 노래를 따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혹자에게서는 방송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제가 10대 때 떡볶이집 DJ를 했어요. 그때 팝송을 우리말 비슷하게 따라 부르는 게 유행이었죠. 갑자기 펑키타운 노래가 나오는데 그 기억이 나더라고요. 재미있으라고 한 건데 앞으로는 조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웃음)"
그는 오는 18일 KBS `TV는 사랑을 싣고'(일 낮 12시)에 출연할 예정으로 대역을 쓰지 않고 15년 전 10대 때의 `떡볶이집 DJ'를 직접 연기할 예정이다.
한편 그가 지난해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스스로 `배에 기름이 끼어서'라고 분석했다.
"몇년 전부터 가만 보니까 제 노래가 너무 안 슬픈 거예요. 애절하고 가슴 아픈 발라드를 해야 하는데 배에 기름이 찬 것 같기도 해서 산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바닥을 치자는 심정으로 미국으로 훌쩍 떠났죠."
그렇지만 미국에서 9개월 지내면서 꽤 힘들었다고 말했다.
"산타 모니카 컬리지에서 익스텐션 과정을 밟았어요. 학교도 버스 타고 다니고 밥도 싼 것만 먹고 단조로운 생활을 했거든요. 그런데 9개월 남짓이지만 중독성 있는 무대에 서는 일을 떠나 있으니까 심하면 우울증 걸리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고별 방송에서 너무 유난을 떨고 가서 한 달만에 돌아올 수는 없잖아요."
그는 지난해 말 돌아오자 마자 배운 것을 살려 후배가수 싸이의 크리스마스 이브 `올나잇 스탠드'공연을 연출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스스로의 기대수준이 높아서인지 연출 실력은 100점 만점에 20점 밖에 주지 못하겠단다.
그는 오는 4월 말 신보를 발매하고 가수 활동도 재개한다.
"이번 4집부터 비슷한 색깔의 곡으로 좀 안일하게 음반을 만들어 왔는데 불황인 음반 시장이 오히려 자성하는 계기가 됐다고나 할까요. 앨범을 질적으로 자랑스러운 명반으로 만들어서 소장가치게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또 2월 말에 패션, 전시회, 미술이 어우러진 퓨전 스타일의 소극장 공연을 가진 뒤 4월 말부터 대규모 전국투어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전에 공연장에서 세계 최초로 지붕이 개폐식으로 움직이는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팬들한테 약속한 적이 있었어요. 지금 구상중인데 개폐식은 안되더라도 공연 중에 열리는 개(開)식은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