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를 받던 안산시 공무원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41분쯤 안산시 단원구 한 동주민센터 직원으로부터 “동장 A(58)씨가 회의 시간이 다 됐는데도 들어오지 않는다.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다 12시쯤 동주민센터 뒤편 야산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A동장을 발견했다.
A동장 양복 주머니에서는 A4용지 1장 분량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지난 3월부터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는 내용과 “업무 스트레스로 고통스럽다. 안산시와 대부도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예산낭비를 지적하며 비서실장에었던 자신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다.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죽음으로써 결백을 보여주고 싶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명예롭게 퇴직해 가족들과 단란하게 살고 싶었다. 가족, 친지, 동료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줘 죄송하다”며 “자신의 유골을 테마파크에 뿌려 달라”고 쓰여 있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자신이 동장으로 있는 주민센터에 출근한 뒤 종적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부하 직원들은 회의 시간이 다 됐는데도 A씨가 보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에서 전임 시장이 벌인 여러 사업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며 “A동장도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사업, 호수동 아파트 사업(37블록) 등과 관련해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족과 시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