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행정·공공기관들의 저공해자동차 구매 비율이 지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수도권대기환경청이 공개한 ‘2014년도 기관별 저공해자동차 구매현황’에 따르면 자동차를 10대 이상 보유한 수도권 지역 행정·공공기관 216개 가운데 지난해 새로 자동차를 구매한 기관은 180곳이다.
이들 기관의 저공해자동차 구매비율은 평균 16.1%(행정12.4%, 공공19.8%)로 구매의무비율 30%를 크게 밑돌았다.
자동차를 10대 이상 구매하면서도 저공해자동차를 단 1대도 구입하지 않은 곳은 14개 기관이나 됐다.
이천시, 파주시가 각각 22대, 남양주시, 서울시시설관리공단, 한국가스기술공사는 각각 20대씩 구매하면서도 저공해자동차를 한 대도 구입하지 않았다.
경찰청은 745대를 구매하면서도 저공해자동차는 1대 구매하는데 그쳐 구매 의지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를 5대 이상 구입한 행정기관 중 인천 남동구청은 새로 산 자동차 11대 중 5대(환산비율 68.2%)를 저공해자동차로 구매해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였고, 다음은 환경부가 9대 중 5대(환산비율 62.2%)를 저공해자동차로 구매했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7대 중 4대(환산비율 85.7%)를 저공해자동차로 구매했으며, 다음은 기술보증기금이 5대 중 4대(환산비율 80.0%)를 구매했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저공해자동차를 제1종, 제2종, 제3종으로 구분하고 각각 1.5, 1.0, 0.8의 환산비율을 적용해 구매비율을 산정하고 있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행정·공공기관들의 저공해자동차 구매비율이 감소된 이유로 2012년 7월 이후 경유 저공해차 배출허용기준 강화 등으로 저공해자동차 차종 수가 135종에서 48종으로 대폭 감소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저공해자동차 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구매의무기관 중 자동차 300대 이상 보유기관을 대상으로 ‘저공해자동차 구매촉진협의회’를 꾸려 상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저공해자동차 구매가 낮은 기관을 직접 방문해 구매의무제도에 대한 홍보와 저공해자동차 정책 추진방향, 저공해자동차 구매의 필요성 등의 교육을 통해 자동차를 새로 구매할 때 저공해자동차를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