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서 30년 전만 해도 100명중 1명 꼴이었던 성인 당뇨병 환자가 최근 10명중 1명꼴로 불어나 우리나라에도 당뇨병은 비교적 보편적인 질병이 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내에서 매년 50만 명씩 신규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향후 10년 이내에 전국민의 4분의 1이 당뇨병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당뇨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당뇨병은 예방이 가능할까? 당뇨병 예방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당뇨병의 원인에 대해 알아야 한다. 당뇨병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제1형 당뇨병으로 우리 몸의 면역계가 이상을 초래하여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일시에 파괴되므로 당뇨병이 생길 때부터 체내에는 인슐린이 모자라게되므로 처음부터 인슐린 주사가 꼭 필요한 소아형 당뇨병이다. 1형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급격한 혈당의 증가와 함께 급성 증상을 동반하여 발병하므로 즉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대개 당뇨병하면 떠오르는 성인형 당뇨병이다. 이는 몸 속의 인슐린 농도가 정상이거나 혹은 정상보다 증가되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증가하면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우로 이를 의학적 용어로는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며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2형 당뇨병은 합병증이 나타날 때까지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며, 환자의 1/3 정도가 진단이 되지 않는 실정이어서 고위험군에는 선별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즉, 당뇨병 예방의 첫 걸음은 자신이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적절한 고위험군은 과체중(체질량지수 BMI³23 ), 직계 가족에 당뇨병이 있는 경우, 4㎏ 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한 경우, 고혈압,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의 과거력, 심혈관 질환(뇌졸증,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경우로 국내 학회에서는 40세 이상부터 선별검사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검사는 간단하게 아침 공복혈당을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공복혈당이 110㎎/㎗ 미만으로 측정된 경우에는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에는 3년에 1번씩,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는 매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당뇨병 예방법은 생활 습관의 교정이 제일 중요한데, 일단 체중 조절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목표 체중을 정하고 꾸준히 달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식사 관리와 운동이 병행되어야만 한다. 식사 관리는 결국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제한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의 섭취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운동을 시작한다고 하면 대부분 수영장이나 헬스크럽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이를 꾸준히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면서, 가능한 마지막 한 정거장 정도는 걷는다면 충분한 운동량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균형잡인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생활습관은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등의 다른 성인병의 예방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