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0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설]6·25전사자와 상이용사들을 기억하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선조들은 국내외에서 군사조직을 만들어 무장투쟁을 하거나 또는 비밀 결사조직을 통한 독립운동에 나섰다. 3·1운동이나 6·10만세 운동 등으로 많은 선조들이 죽음을 당하거나 고문을 받고 투옥됐다. 이렇게 온몸을 바친 투쟁을 했으면서도 조국 해방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애국지사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대한민국은 이들의 피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아직까지도 친일파 후손들이 독립투사 후손들보다 득세하고 있긴 하지만.

6·25 때도 많은 이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 북의 남침으로 인한 전쟁이 발발하자 전국토가 전쟁터가 됐고 군번 없는 학도병을 비롯해 많은 용사들이 참전해 장렬히 전사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유골조차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어느 들판이나 산허리에 쓸쓸히 묻혀 있는 무명용사들이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국민들은 이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흐뭇한 소식이 있다. 호국 보훈의 달 첫날인 지난 1일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백년수 정상 인근에서 6·25전사자 유해발굴지 안내표지석’제막식을 가진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식 수원시의회부의장, 유근종 수원시재향군인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한만석(82) 6·25참전유공자회 수원시지회장은 제막식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노령으로 인해 끝까지 오르지 못하고 중간에 하산했다.

광교산은 1951년 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국군 1사단과 미 25사단, 터키 여단 1개 대대가 전투를 벌였던 역사적인 장소다.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국군 전사자 유해 5구, 사진 및 수첩 등 유품 111점을 발굴했다. 이후 수원시는 이곳에 6·25전사자 유해 발굴지임을 알리는 작은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주위로 돌무더기를 쌓아놓았다. 그리고 이날 제대로 된 표지석 제막식을 가진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시민은 “빗발치는 총탄 속에 산화한 청춘이 분토가 되어 골짜기 곳곳에 스며 오늘 이 순간을 기다렸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잊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렇다. 매일 그럴 수는 없겠지만 6월엔 가끔씩이라도 그분들의 희생을 떠올리며 경건하게 두손을 모아보자.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