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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융복합 시대의 관광

 

2011년 IT업계 키워드는 융복합(convergence)이었다. 융복합이란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거나 합쳐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현상에도 접목되어 일상적으로 듣고, 활용하는 용어다. 사회현상이 복잡다단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소비자 요구(needs)가 다양하고 복잡화 되었다. 단순사고보다는 융복합 사고로 접근하여야 해결책 제시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융복합 시대다. 관광 또한 관광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타산업과의 융복합 접근이 필요하다.

1997년 지방자치제도 도입이후 안정적 재정자립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시발전 패러다임이었다. 지방자치제도 도입 초기 도시발전 패러다임으로 관광산업은 지방자치단체의 중요 관심 산업 중에 하나였다. 산업 특성상, 지역 역사와 자연자원을 잘 개발하면 관광객 유치와 수입증대뿐만 아니라 일반 제조업들에 비해 부가가치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산업 트렌드의 변화가 있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소비자, 다시 말해 관광객의 다양한 요구가 시발점이었다. 관광콘텐츠가 과거 역사와 자연자원에 한정되었다면, 이제는 쇼핑, 놀이시설, 호텔·항공팩 등 복합적인 콘텐츠를 원하기 때문이다. 국내관광에서 최대 수요지인 수도권과 인접하지 못하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자연자원이 아닌 관광콘텐츠는 시설비가 많이 소요되는 장치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유사한 환경에서 무리한 시설투자로 미처 개장조차도 하지 못하거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앞으로 관광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문화예술에 기반한 대안적 도시발전 패러다임에서 시사점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은 빛과 그림자처럼 신도심(new urban center)와 원도심(original downtown)이라는 산물을 낳았다. 원도심은 재도시화 또는 반도시화(완전쇠퇴) 갈림길에 서 있다. 원도심의 재도시화는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도시재생 과정으로 각광받는 효과적인 도구는 예술, 문화, 역사 등 인간의 감성적인 측면에 호소하는 문화예술로 막대한 자본을 들이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시를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빌바오는 1970년대까지 철강과 조선의 활기찬 산업도시였으나 1970년대 말 유럽 산업위기로 모든 것이 붕괴되었다. 도시재생방안으로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 와인창고를 문화예술센터로,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조각품 등을 설치하여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재탄생시켜 지금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19세기 중엽 미국에 의해 개항된 요코하마는 상업과 공업의 중심지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 절반 가까이 파괴된 도시였다. 1960년대 요코하마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공공디자인을 접목시켰다. 과거 부두 보세창고를 현재 요코하마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아카렌가 소고로, 과거 국제여객터미널을 현대적 공공 디자인과 결합하여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변모시켰다. 공공디자인이 접목된 요코하마는 일본에서 가장 세련된 도시, 일본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탈바꿈되었다. 문화, 예술, 역사 등 감성적인 요소를 도시재생과 접목하여 경제효과를 창출하거나 도시 이미지를 쇄신한 대표적 사례다.

지역의 경제효과 창출과 도시 이미지 쇄신은 지역주민과 더불어 외부 방문객, 다시 말해 관광객 유입의 결과이다. 문화예술이라는 콘텐츠가 관광과 융복합된 좋은 사례이다. 관광객의 요구가 다양화, 복잡화된 관광현상은 모학문적 접근보다는 실용학문적 접근으로 좀 더 용이하게 해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관광산업은 육성보다는 활성화가 좀 더 어울릴 것 같다. 지역마다 역사, 전통, 문화, 산업 등을 고려한 전략 분야가 있을 것이다. 비용과 시간, 결과를 고려한다면 전략분야의 발전과 더불어 관광과 연계한 활성화라는 융복합적 접근을 시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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