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료진 감염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이들의 안전 문제와 함께 감염자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감염 증상을 보이는 의사와 간호사에 대해 철저한 격리조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은 환자를 진료하거나 외부 출입이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의료진 감염자가 2명 추가로 확인돼 의료진 중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전날까지 의료진 환자는 국내 최초의 메르스 환자 A(68)씨를 B병원에서 청진·문진한 C(50)씨, D병원과 E병원에서 같은 환자를 각각 접촉한 F(28·여)씨와 G(46·여)씨 등 3명에서 H병원의 의료진인 I(여·25)씨와 J병원 의료진 K(38)씨 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의료진 감염 환자 발생이 늘어나는가 하면 감염 환자들이 거쳐간 병원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보건당국은 감염 우려가 있는 의료진을 통한 추가 감염을 막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이를 무색케 하듯 감염 환자가 거쳐간 병원 14곳의 의료 현장에서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 국내 첫 메르스 사망환자가 입원했던 경기지역의 한 병원 중환자실의 경우 의료진 상당수가 격리조치 없이 정상 근무 중이었다.
이 병원은 사망 환자가 별도 격리조치 없이 6일간 중환자실에서 진료받은 곳이지만, 그와 밀접 접촉했던 의료진은 자가 격리되지 않고 출·퇴근 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이 병원에는 10여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이 중 1명은 발열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 중이지만 자택에 머물러야 할 의료진이 직접 진료를 보고 있다.
이는 보건당국이 해당 병원측에 ‘자가 격리자’인 의료진의 진료와 귀가를 허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