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행궁재 갤러리 ‘수원-뉴욕-베를린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행궁재 갤러리에서 전시를 여는 뉴욕작가 천세련(60·사진)은 본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35년전 미국으로 떠난 천세련 작가는 오랜시간 미국에서 활동을 해왔지만 ‘한국의 것’에 대한 고집을 지켜왔다.
그는 “아시안계 미국인으로 살면서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양의 것을 아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끊임없이 한국의 것을 공부하고 미국에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재미한국학교에서 한국문화예술을 강의하며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을 알리는데 힘써오고 있으며, 한국의 선비문화와 규방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그런 그의 예술적 철학은 작품에서도 오롯이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글 모음 ‘ㅇ’과 자음 ‘ㅁ’이 상징하는 하늘과 땅을 토대로한 OM시리즈와 함께 규방문화에서 착안한 실작업 등을 선보인다.
또한 인연과 소통의 가치를 강조하는 천세련 작가는 실로 서로를 연결한 ‘손에 손’, ‘인연줄’ 작품을 통해 인연에 대한 의미를 표현했다.
그가 가장 애착이 간다는 ‘밀크웨이 시리즈’는 무한대의 우주를 표현해 관객에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기를 제안한다.
그는 “행궁재 갤러리의 장혜홍 관장과의 인연으로 수원에서 처음 전시를 하게됐는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화성 행궁이라는 공간과 내 작품세계가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더욱 뜻깊다”며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각자의 추억을 회상하고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천세련 작가의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행궁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