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된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2차 유행이 최대 잠복기가 지난 후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3차 유행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메르스 초기 진원지로 지목된 평택성모병원 환자는 지난 7일 이후 잠잠해졌지만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수는 정점을 넘긴 이후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72명으로 늘어났다.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35)가 지난달 27∼29일 병원 응급실을 머무는 동안 감염된 사람들로, 지난달 29일로부터 최대 잠복기(14일)가 지난 후에도 추가 환자 확인이 이어지고 있는데 관리대상이 아니었던 응급실 밖 환자들이 뒤늦게 확진을 받은 탓이다.
정형외과 외래 진료 후 감염된 115번 환자에 이어, 비뇨기과 외래 환자와 동행했던 141번 환자(42)까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과 14번 환자와의 뚜렷한 접촉 경로를 찾지 못했으며, 다만 14번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응급실 밖을 돌아다닌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응급실 밖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또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환자 이송요원 137번 환자(55)가 증상 발현 후에도 지난 2∼10일 근무를 계속 하며 여러 사람을 접촉한 것이 확인돼 2차 유행이 곧바로 3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37번 환자는 9일간 76명의 환자를 직접 이송하는 등 430명 이상의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추가 확진자로 확인된 안전요원을 통한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137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10일을 기점으로 잠복기가 끝나는 24일까지 일단 신규 외래·입원환자를 제한하고 수술을 중단하는 등의 부분 폐쇄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한 보건 관계자는 “137번 환자 등과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지에 따라 삼성서울병원발 유행이 언제쯤 종결될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