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상금랭킹 1~4위 경쟁중
올시즌 8개 우승컵 들어 올려
장타력 무기로 작년부터 두각
LPGA는 박인비 등 단신시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장신 선수들이 휩쓸고 있다.
키 170㎝ 이상 선수들이 상금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회 때마다 장신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30일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1∼4위에 올라 있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 박성현(22·넵스)은 모두 키가 170㎝ 이상이다.
전인지가 175㎝로 가장 크고 이정민은 172㎝, 고진영은 170㎝, 박성현은 171㎝이다.
이들 4명이 올해 거둬들인 우승컵은 모두 8개에 이른다. 전인지와 이정민이 각각 3개씩 수확했고 고진영과 박성현이 1개씩 우승컵을 안았다.
한차례 우승과 함께 상금랭킹 6위를 달리는 김민선(20·CJ오쇼핑)도 175㎝의 키다리 선수다.
상금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5명이 170㎝ 이상 장신이다.
이런 장신 선수들의 득세는 작년부터 두드러졌다. 지난해 키 171㎝의 허윤경(25·SBI저축은행)이 상금랭킹 2위에 올랐고 이정민, 전인지, 그리고 175㎝의 장신 선수 백규정(20·CJ오쇼핑)이 나란히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톱10’ 5명 가운데 상금왕 김효주(20·롯데)만 빼고 4명이 170㎝ 이상 장신 선수였다.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키 170㎝ 이상 선수가 전인지(3위), 허윤경(10위) 등 2명 뿐이던 2013년에 비하면 장신 선수들의 선두권 진입이 눈에 띈다.
장신 선수의 득세는 비거리가 받쳐주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골프 경기 특성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상금순위 상위권에 오른 장신 선수들은 한결같이 장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에서 전인지는 4위를 달리고 있고 이정민(3위), 박성현(6위), 김민선(1위) 등 상금 순위 10위 이내 장신 선수 4명이 비거리 6위 이내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장신 선수들의 위력이 크지 않다.
상금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는 여자치고는 꽤 큰 168㎝지만 장신 축에는 끼지 못한다.
상금랭킹 2∼4위에 포진한 김세영(22·미래에셋), 리디아 고(뉴질랜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키가 170㎝에 한참 모자란다.
그래도 178㎝의 브리타니 린시컴(상금 5위), 183㎝의 안나 노로드크비스트(상금 6위) 등 LPGA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장신 선수 2명이 상금 순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 순위 10위 양희영(172㎝)도 장신 선수로 분류된다.
LPGA투어에는 알렉시스 톰프슨(183㎝), 미셸 위(183㎝) 등 180㎝가 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이들 LPGA 투어 장신 선수들도 한결같이 장타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