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일 국가정보원의 민간 해킹 논란에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지 않은 채 소강상태를 보이자 ‘반격’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세를 국가 안위를 흔드는 무책임한 정쟁으로 몰아가는 한편, 야당이 자료 부실 등을 이유로 국가정보원에서의 현장 전문가 간담회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자 진실 규명 의지가 없다며 오히려 코너로 몰아가는 것이다.
이는 아직 결정적 한방이 드러나지 않은 데다 오는 6일 국정원에서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술간담회를 개최할 경우 그간 제기된 의혹을 불식시키며 수세에 몰렸던 국면을 일거에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여·야가 합의한 국정원·전문가 간담회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사실 확인은 관심 없고 오로지 정보기관을 정쟁화해서 정보기관의 역량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무분별한 폭로로 정보기관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4류 정치의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내국인을 해킹했을 것이라는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무차별적 의혹을 부풀리며 정쟁을 부추기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 앞에서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렇게 새누리당이 적극적 반격 모드로 돌아선 것은 국정원 사태에 발목이 묶여 있을 경우 노동개혁, 선거제도 개편 등 산적한 현안을 힘있게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