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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시신 옆 방치된 10대 지적장애 아들 발견

이웃 주민 ‘악취난다’ 신고
안산署, 사망시점 등 파악 중

안산의 한 주택에서 어머니 시신 옆에 수 일간 방치된 10대 아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안산시와 안산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 10분쯤 안산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A(53·여)씨가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 주민이 “옆집에서 악취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발견당시 A씨는 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는 자세로 숨져있었고 시신은 이미 일부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였다.

또 집안은 며칠 동안 제대로 청소가 안 된 듯 옷가지나 집기류 등이 널브러져 있었고, 냉장고는 비어 있었다.

A씨 옆에는 앙상한 몸의 아들 B(19)씨도 함께 발견됐다.

A씨는 10여년 전 남편이 숨지고 나서 아들과 단둘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등급은 받지 않았지만, 지적 장애를 앓는 듯한 아들 B씨는 언제부터 어머니 시신과 지냈는지 등 경위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엄마가 밖에 나가지 말라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물만 먹고 지냈다’고 말해 그간 어떻게 생활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 국과수 부검 결과 사인 미상으로 나오긴 했지만 정확한 원인과 사망 시점은 정밀 부검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B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살다가 지난 2011년쯤 안산으로 온 A씨 모자는 지난해 9월 현재의 집으로 세를 얻어 이사 왔다”며 “전기료가 두달가량 밀려 있었던 상태지만 수도세나 도시가스비 등 다른 공과금 체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생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주민이 A씨 모자를 알지 못했고,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도 하지 않았다”며 “아들 B씨를 긴급생계지원 대상자로 지정해 의료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할 계획”라고 말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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