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더 비기닝
장르 : 코미디/범죄
감독 : 김정훈
출연 : 권상우/성동일
미제살인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자 프로파일링 동호회장 출신인 강대만(권상우)은 현실에서 친구 준수가 일하는 경찰서 강력팀을 기웃거리다가 쫓겨나고 아내의 잔소리 폭탄을 맞으며 사는 ‘찌질한’ 남자일 뿐이다.
한 때 화려한 경력으로 ‘광역수사대 식인상어’로 통했지만 밀려난 형사 노태수(성동일)의 눈에도 대만은 늘 자신의 사건에 훈수를 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그러던 어느날, 대만과 준수가 친하게 지내던 형의 부인이 살해당하고 준수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범행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칼에서 나온 지문, 피해자의 통장에서 입금된 1억5천만원 등 모든 단서들이 준수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누명임을 감지한 대만과 짜여진 듯한 단서가 수상한 태수는 비공식 합동 작전에 나선다.
24일 개봉하는 ‘탐정: 더 비기닝’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은 범죄코미디 영화다.
형사 뺨치는 추리력을 당최 쓸 데가 없는 만화방 주인으로 변신한 권상우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력에 생애 첫 은발 변신으로 색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성동일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서로를 수사의 방해물로 여기며 아웅다웅하다가도, 가정에서의 낮은 포지션을 들킨 후 애환을 나누는 장면들은 공감대 형성은 물론 추리 미스터리 장르와의 절묘한 조합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청춘만화’(2006)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권상우가 기존의 코믹한 모습을 능가하는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로 코미디 연기에 정점을 찍는다.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에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성동일이 권상우와 함께 살인사건을 파헤치게 되는 광역수사대 노형사 역을 연기한다. 성동일은 파격적인 은발 염색을 하고 위험천만한 수중 액션을 펼치는 등 25년 연기 인생 최고의 열연을 선보인다.
영화는 2006년 ‘제8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으로, 대본을 쓴 김정훈 감독은 이 영화에 앞서 ‘쩨쩨한 로맨스’(2010)로 데뷔했다.
김정훈 감독은 “이 작품의 사건과 이야기는 상당히 무거운 소재지만, 그 이야기를 무겁게 풀고 싶지 않아 코믹함이 더해진 강대만과 노형사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며 “독특한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재미를 더하고 공감 가능한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