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5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창룡문]국민 간식 열전

‘중국인이 떠난 자리엔 꽈즈(瓜子) 껍질만 있을 뿐’이라는 농담이 있다. 꽈즈는 기름에 볶은 해바라기 씨를 말한다. 중국인들은 이 씨를 즐겨 까먹으며 국민 간식이라 부른다. 농담은 그래서 나온 말이다. 중국에는 이외에도 간식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 지단(달걀)전병, 매운 샤브샤브 마라탕을 꽈즈와 함께 3대 국민 간식이라 부른다.

미국에선 ‘트윙키’라는 게이크가 국민 간식이다. 2100년 1월 1일에 공개될 타임캡슐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하다. 이 간식은 겉은 노란 케이크지만 속은 흰 크림으로 차있어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느끼고 행동하는 아시아계 사람들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자주 사용된다. 이웃 캐나다에도 국민 간식으로 소문난 ‘비버테일즈’라는 기름에 튀긴 빵이 있다. 동물 비버의 꼬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유럽도 길거리 간식을 즐긴다. 스페인에는 밀가루 반죽을 막대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겨낸 ‘추러스’라는 국민 간식이 있으며, 프랑스에는 과자 ‘마카롱’과 우리의 호떡만큼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크레페’가 있다. 얇게 구워낸 반죽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돌돌 말아 싸먹는 크레페는 한 끼 식사로도 많이들 즐겨먹는 인기 간식이다. 영국에선 흰살 생선튀김에 감자튀김을 곁들인 ‘피쉬앤칩스’를, 이탈리아는 ‘악마의 잼’으로 알려진 누텔라에 과자를 찍어먹는 ‘누델리앤고’와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벨기에서는 초콜릿을 국민들이 길거리 간식으로 즐긴다. 일본에선 뻥튀기 과자 ‘우마이봉’과 밀가루 반죽 속에 잘게 썬 문어를 넣고 전용 틀에 구운 ‘타코야키’가 2대 국민 간식으로 꼽힌다. 이밖에 필리핀에는 부화되지 않은 오리알을 숙성시킨 ‘발룻’과 태국에서는 바삭바삭, 고소 짭짤한 김과자가 길거리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우리의 국민 간식 순대와 떡볶이만큼 역사가 오래된 것은 없을 듯싶다.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둘 다 1800년대 이전부터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어서다. 이런 순대와 떡볶이가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이 의무화 되면서 한층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반갑다.

/정준성 주필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