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31일 정찬민 용인시장과 이우현·이상일·백군기 국회의원, 신현수 용인시의회 의장 등 정치권과 지역주민 700여명이 평택시청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이들의 요구는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라는 것이었다. 용인시의 주장은 용인시 남사면 진위천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고 이곳에 설치된 송탄취수장 때문에 개발행위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랜 기간 경제적 불이익을 받아온 용인 주민들은 취수장을 폐쇄하고 상수도보호구역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평택시는 ‘취수장이 설치된 진위천과 안성천은 지방상수원으로 가치가 있고 농업용수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상수원보호구역은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경기도나 정부의 중재가 필요하다.
그런데 용인시-평택시의 갈등과는 달리 오산시-용인시-화성시의 상생 협력이 보기에 참 좋다. 이들 3개 지자체와 국회의원이 오산천과 기흥저수지 수질개선을 위해 행정과 재정 등 제반 협력사항을 공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정찬민 용인시장-채인석 화성시장 등 3개 지자체장과 안민석(새정치민주연합, 오산)국회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오산천·기흥호수 수질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다.
오산천 수질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오산시 누읍동 지점의 경우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기준으로 2012년 4.3㎎/ℓ(3등급·보통)에서 2014년 8.2㎎/ℓ(5등급·나쁨)로 나빠졌다. 그런데 오산천 오염의 원인은 상류에 위치한 기흥저수지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은 진리다. 윗물인 기흥저수지의 수질은 현재 최악이다. 심한 녹조와 퇴적물 때문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기흥저수지가 있는 용인시는 호수 주변 오염원 배출업소를 철저히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화성시는 동탄하수처리구역 하수관거 설치공사를 조속히 추진하며 오산시는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한다.
특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안민석의원은 기흥저수지 준설 관련 국비 예산 확보에 힘을 쏟고 있어 더 든든하다. 오산천은 독산성 세마대, 궐리사와 함께 오산의 자랑거리다. 한때 낚시꾼들의 명소이자 오산시민들의 건강한 휴식처로 각광받았지만 최근 수질이 악화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노력으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하는 오산천·기흥저수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