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황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신용등급 강등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 수(부도 포함)는 지난달 말 현재 58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연간의 47개보다 11개나 많은 수치다.
반면 올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 수는 작년의 절반 수준인 8곳에 불과했다.
올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건설사는 롯데물산(AA-), 계룡건설산업(BBB), 대원(BB), 동부건설(D), SK건설(A-), GS건설(A), 태영건설(A-), 포스코건설(A+), 한화건설(BBB+)이다.
국내 대표 항공사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대한항공이 A-에서 BBB+로, 아시아나항공이 BBB+에서 BBB로 각각 낮아졌다.
상사업종의 대우인터내셔널의 등급은 AA-에서 A+로, 기계업종의 두산인프라코어 등급은 A-에서 BBB+로 각각 낮아졌다.
올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곳은 현재까지 동부팜한농(BB+)과 쌍방울(BB+), 한진해운(BB+) 등 3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절반으로 줄었다.
기업들의 신용도가 전 산업에 걸쳐 악화하는 것은 세계 경기 회복 지연으로 실적과 현금흐름 부진이 이어지고 구조조정 강화로 부실한 재무구조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