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의 제법 매운 칼 바람이 불고 눈까지 간간이 흩날리던 이른 아침 필자는 바다 내음 그윽한 대부도의 경기평생교육대학 캠퍼스에 도착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어림 잡아 31개 시군의 마을 리더들과 학습시민 그리고 학습 동아리 열정 멤버들을 합해 310명은 족히 넘을 듯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올해로 4회차를 맞는 학습시민들의 ‘어울림(林) 콘서트’ 다웠다. 학습을 사랑하고 학습의 향기에 흠뻑 취한 사람들의 교실(敎室)을 넘어선 학실(學室) 그리고 습실(習室)의 향연이 펼쳐지는 장엄한 학습광장이었다. 모두가 담장을 넘어 울타리를 넘어 ‘광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가 누구랄 것도 없이 학습광장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어울림 콘서트는 이미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고, 사랑하고, 생각하는 ‘학습의 숲’을 이루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세 가지의 ‘함께 함’을 닮아 가고 있었다. 생각과 마음의 공감(共感), 공유(共有), 공학(共學)이었다. 이미 그들에게 배움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로운 생명자본의 핵이었다. 그들은 이미 서로가 서로에게 상을 주고 받는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마치 세상 속 학교의 원형이었던 ‘그리스의 아고라’가 부활하듯, 마치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의 향연’이 지금 여기 부활한 듯 그렇게 멋진 학습의 대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어울림 콘서트의 테마는 ‘공간 그리고 힐링’이었다. 어울림, 소통, 나눔이었다. 그 곳에서 어제를 성찰하고 오늘을 정리하며 내일을 열어가는 310인의 퓨처리스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올해 4회 차를 맞는 ‘옹기종기 포럼’을 열고 갤러리 워크를 통해 어제의 성과들을 나누고 배우고, 마을이 답이라는 슬로건으로 학습공동체를 일구고, 서로가 가르치고 서로가 배우는 호학호교(互學互敎의) 시대 정신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었다. 물샐 틈 없는 씨줄 날줄의 학습 네트워크 성과 공유화 포럼이 열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내일을 여는 사람들의 ‘퓨처리스트 힐링 캠프’는 참으로 압권이었다. 퓨처리스트들의 미래를 여는 학습 디자인 워크숍에서 사람들은 쇠우리를 벗어나 내일을 위한 서로 다른 그물망을 엮어내며 ‘새로움’ 그리고 ‘다름다움’의 득특한 학습망을 디자인하는 ‘이매지너’가 되고 있었다. 마치 시나리오 작가처럼 알 수 없는 그러나 희망의 내일을 그려보는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속에 그만 구호인 줄만 알았던 ‘넥스트 경기’ 내일의 경기 미래가 담겨 있었다.
별처럼 반짝이는 학습시민들의 달란트가 아낌없이 드러나는 온 마을 캠퍼스화 마을학습공동체 사업과 우리 마을 학습공간 사업, 행복학습지원센터…. 재능기부, 재능나눔 사례, 학습동아리 우수 사례 공유화 작업들 역시 참으로 대단했다. 365.24 두루누리 아카데미라는 365일 24시간 늘 열려 있는 학습 프로젝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배움의 장, 찾아가는 학습의 장으로 감동 그 이상의 어울림을 나누고 있었다.
그랬다. 바로 그 곳이 진정한 세상 속에서 가장 큰 학교였다. 류시화 선생이 지구별 여행자에서 말했던 대로 우리가 생각한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우리들의 학교는 그렇게 그 곳 광장에 그리고 길거리에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었다.
어린 학생들에서부터 젊은 청년들 그리고 중년과 초로의 어르신들까지 100세 시대 100년의 학습이 그 곳에서 그렇게 무르익고 있었다. 나도 그들도 그렇게 그 곳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상을 받고 싱글벙글 하는 아줌마들과 백발의 어르신의 함박 웃음 속에서 필자는 상(償)이야 말로 인간이 만든 제도 중 가장 멋진 축복임을 최고의 위대한 유산임을 다시금 배울 수 있었다. 2015년의 12월은 그렇게 멋지게 학습세상을 일구며 310인의 함성 속에 2016년이라는 새해의 넥스트 페이지를 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