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오라비처럼
/안성덕
배불뚝이를 만나면
풋살구 몇 알 건네주고 싶네
손차양을 하고 하늘을 우러르는
뒤똥뒤똥 아기 밴 여자를 보면
바람만바람만 따라가 주고 싶네
길을 가다가
도톰한 뱃속 사람꽃을 두 손으로
살포시 감싸 안은 젊은 여자를 만나면
시디신 자두 몇 알
가만,
쥐어주고 싶네
핼쑥한 낮달도
보름달처럼 금세 핏기가 돌 것이네
배부른 누이를 보면
- 지평선시동인지 ‘소나기가 두들긴 달빛’에서
어떤 것이든 생산이라는 것 자체가 창조일 수 있다. 창조주인 신의 영역을 넘보자는 것이 아니다. 감자를 심어 감자를 얻고, 벼를 심어 쌀을 수확하는 일종의 생산도 얼마든지 창조일 수 있다. 그 중 사람이 아이를 생산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경이롭고 감동적인 창조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창조적인 포인트에 언제든 눈을 대고, 가슴을 대어, 그 감동을 표현할 줄 아는 이들이 시인이다. 시인들은 죽어 있는 것들에는 관심이 없다. 살아있는 것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가슴에 품을 줄 안다. 생명과 꿈이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