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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국이 진정한 ‘美國’이었으면 좋겠다

같은 한자권인 아시아국가 중 일본은 미국을 ‘米國’ 즉 쌀의 나라라고 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美國’, 아름다운 나라라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얼마 전까지 미국은 한국민에게 고마운 나라였다. 6·25 전쟁 때 참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었다. 당시 16개국에서 194만명의 장병들이 참전했는데 이 중 미군은 178만명이었다. 3년간의 한국전에서 미군은 무려 3만7천명이 전사했다. 또 부상 9만2천명, 실종 3천700명이라는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국민들은 이들의 고마움을 기억한다.

해방 후와 전후 먹고 살기 힘든 국민이 대부분이었을 때 자국에서 생산된 밀과 옥수수, 분유 등 식량을 무상 원조해 줘 배고픔에서 구했다. 한국 경제 역시 미국과 유엔의 무상(無償) 원조 덕분에 성장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은혜를 기억할 줄 아는 민족이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미군범죄에 한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쉴 새 없는 무기구입 압력으로 인해 한국은 미국무기식민지로 전락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으며 효순이 미선이 사건과 미군기지 주변 오염 등 환경범죄 등으로 미국에 대한 호감은 예전 같지 않다.

요즘 더 큰 악재가 생겼다. 지난 5월28일 미국 국방부 발표를 통해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평택에 위치한 오산 공군기지에 배송됐고, 지속적인 실험과 훈련이 진행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주한미군사령부는 ‘배달사고’라 했다. 이어 한국에서 탄저균 샘플 실험을 한 것은 이 사례가 처음이라 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명백한 거짓말이었다. 한미 합동실무단은 17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5월20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오산기지에서 탄저균 및 페스트균 샘플을 사용한 시험을 진행한 것 외에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사균화(死菌化)된 탄저균 검사용 샘플을 이용한 시험을 진행하고 해당 샘플을 폐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모두 17차례의 시험이 이뤄진 셈이다. 이에 미국은 ‘오산기지에서 수행한 탄저균 샘플 실험으로는 당시 사례가 처음이라는 뜻’이란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2009년 이전에는 한반도 내에서 생물무기 관련 시험은 없었다는 입장도 믿기 어렵다는 것이 여론이다. 한미 합동실무단의 발표도 독성물질 반입 과정, 시험장소, 샘플 처리와 폐기과정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낳게 마련이다. 미국이 진정한 우방 ‘美國’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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