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장난감 광고 때문에 안 사줄 수는 없고 허리가 휘겠어요.”
또봇과 티라노킹에 이어 최근 요괴워치, 터닝메카드까지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 없어서 구하지 못하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니버스, 대교어린이TV 등도 모자라 EBS교육방송까지 중간중간 나오는 무분별한 장난감 광고로 인해 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학부모 김모(33·여·화성)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틀어주면 쉴 새 없이 나오는 장난감 광고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며 “울며 떼쓰는 아이를 달래는 것도 한두번이지 남편 월급 절반은 장난감 구입비용으로 써야하는데 무분별한 광고에 대해 규제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십여개에 달하는 애니메이션 채널 등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반영, 인기를 얻을 때마다 부모들의 불만 또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해당 채널에선 장난감 광고가 하루에도 수십여 차례 반복적으로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 등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부모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 지상파 한 교육방송은 오전 7시부터 꼬마버스 타요, 모여라 딩동댕, 로보카 폴리 등 3~4시간 가량 유아·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등이 반영되면서 상당수의 광고 또한 어린이 장난감 광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투니버스, 대교어린이TV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최모(38·수원)씨는 “장난감 가격이 보통 3만 원부터 비싸게는 8~9만 원에 형성돼 있는데 무분별하게 나오는 장난감 광고를 보고 아이가 사달라고 조르면 부모로서 안사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노출 심한 걸그룹만 규제하지 말고, 시도때도 없이 나와 아이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장난감 광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광고 내용에 대한 규제는 할 수 있겠지만 관련법상 광고 편성은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규제나 관여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